얼마전 대학 총학장들이 한자리에 모여 IMF한파로 늘어나는 학생들의 휴학사태를 장학금 확대를 통해 막아보자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학교경비 절감 등을 통해 장학기금을 마련하기로 결의한 바 있다.
실제로 많은 대학생들이 부모들의 실업등으로 학업을 중단, 군입대를 하거나 아예 직업을 선택하는 경우까지 발생하자 대학마다 무더기 휴학사태 등을 우려해 장학금확대 방안을 마련, 이들을 계속 학교에 다닐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은 해외에서도 이뤄지고 있는데 영국의 버밍햄대학 맥스웰 어빈 총장일행은 최근 한국을 방문, 아시아국가들이 경제적위기로 유학생들의 조기 귀국이 늘어나자 이들을 돕기 위해 2억8천여만원의 장학기금을 조성해 이들을 돕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러한 장학기금 확대 움직임은 최근 대학에 몸담고 있는 교수들도 발벗고 나서고 있어 「IMF장학금」이라는 새로운 장학제도가 대학에 등장하고 있다.
대학교수들이 직접 나서 제자들의 학업중단을 막기 위해 자체적으로 장학기금을 조성하거나 한시적으로 급여 일부를 반납하기로 결의하는등 사제간의 훈훈한 인정이 IMF시대를 맞아 또다시 싹트고 있다.
숭실대는 IMF기간을 3년으로 정하고 이 기간동안에 교수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IMF장학」기금을 모집하고 있다. 1차로 1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는 IMF장학기금은 1구좌당 1백만원으로 IMF기간이 끝나면 다시 돌려준다.
공과대학과 정보통신대학 교수들의 자발적인 기금마련은 전학과로 확산, 모집 10여일만에 이미 1억원 목표를 달성하는등 교수들의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이번 IMF장학기금 모집을 기획한 배명진교수(정보통신학과)는 『신문에서 IMF한파로 졸지에 실업자가 된 부모들로 인해 대학생들의 휴학사태가 줄을 잇고 있다는 기사를 보고 뭔가 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길이 없는가를 생각하다가 몇몇 교수들과 함께 시작했는데 교수들의 호응이 이렇게 높은 줄을 몰랐다』면서 『대학과 협의해 2차모집을 계획하고 있으며 장학기금은 실업자 가족을 우선대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숭실대는 이번에 조성된 기금으로 우선 15명을 선발해 이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숙명여대는 동문과 교직원까지 참여, 금모으기를 통해 조성된 5억원을 1백여명의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수원대와 수원전문대교수도 최근 결의대회를 갖고 1년동안 급여의 10%를 공제해 이를 통해 조성된 11억원상당의 기금으로 학생들의 장학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서강대와 조선대도 IMF장학기금 조성사업을 준비하고 있는등 많은 대학들이 IMF 한파로 학업을 중단해야할 제자들에게 계속 학교를 다닐수 있도록 기금마련에 앞장서고 있다.
「군사부일체」라는 말이 옛말이 되어버린 지금 IMF한파를 계기로 대학에서는 교수와 제자간의 뜨거운 교감의 장이 꽃을 피고 있다.
<양봉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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