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초점] 한탕주의 조장 "메일" 판친다

최근 PC통신 인터넷 등 온라인 상에는 한탕주의나 사행심을 부추기는 서비스가 잇따라 생겨나고 있다. 침체된 경제로 사회 전반에 불안심리가 확산되고 있는 틈을 타 네티즌들을 유혹하고 있는 것이다.

네티즌들을 현혹하는 수단은 복권이나 다단계 판매, 과다한 경품제공 등 다양하다.

지난달초에는 천리안, 하이텔 등 각 PC통신서비스에 「단돈 6천원으로 8억원을 벌게 해주겠다」는 정체불명의 메일이 등장했다. 메일에 적힌 6명의 주소로 1천원씩을 보내고 자신의 이름을 맨 뒤에 추가해 다시 메일을 보내면 자신의 이름이 지워질 때까지 엄청난 돈이 우송된다는 것. 이 메일은 순식간에 퍼져 결국 각 PC통신업체들은 이 불법메일 신고접수를 받는 소동을 벌였다.

최근에는 다단계 판매방법을 이용한 서비스가 등장, 네티즌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인터넷 쇼핑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빅뱅은 회원이 다른 사람을 추천함에 따라 일정한 돈을 제공하는 「추천보상금제」를 채택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활동회원을 회원추천 실적에 따라 회원, 이방, 사또, 임금, 황제 등 모두 10단계로 나누고 최저 3만원에서 최고 25만원까지의 보상금을 지급한다. 이 보상금은 자신이 추천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추천하더라도 계속 지급하므로 「월수입 1천만원도 가능하다」고 선전하고 있다.

인터넷을 통해 회원제 커뮤니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네티앙 역시 추천인 수에 따라 일정한 점수를 주는 『눈덩이식 추천 레벨 보너스제도』를 시작했으며 이 점수에 따라 복권을 구입하는 「전자복권」 서비스를 개시했다.

이외에 홈쇼핑, 광고 등의 사이트에서도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해 경품은 물론 상금까지 제공하고 있다. 이같은 서비스들이 많아짐에 따라 최근에는 이같은 사이트만을 모아 서비스하는 사이트들도 속속 문을 열었다.

아예 외국의 복권을 인터넷으로 판매하는 사이트도 있다. 캐나다, 호주, 영국 등에서 발행하는 「로터복권」의 판매를 인터넷으로 대행하고 대금결재도 해주는 서비스다. 국내법의 적용을 받지 않는 외국에 적을 두고 있는 이들 웹사이트는 한글로 세계 각국의 복권에 대한 친절히 설명하면서 12억원에서 1백56억원까지의 상금을 탈 수 있다고 유혹하고 있다.

국내법상 이같은 복권 사이트는 명백한 불법이다. 국내에서는 외국복권의 판매는 물론 구입도 금지되어 있기 때문. 이 때문에 지난해에는 불법으로 복권을 판 4명의 웹사이트 운영자가 구속되기도 했었다. 그러나 이같은 서비스는 근절되지 않고 여전히 극성을 부리고 있다.

최근의 사행심 조장 서비스들은 주머니 사정이 어려운 이용자들의 위축된 심리를 인터넷의 익명성을 통해 교묘히 악용하는 측면이 강하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경품이나 보상제도를 네티즌들을 유인하기 위한 마케팅의 하나로 인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인터넷의 특성상 보다 많은 네티즌들을 모으기 위해서는 다양한 마케팅이 필요하고 경품 등은 가장 유용한 보상 수단이라는 것. 때문에 「의도적인 사기」와 「마케팅 활동」은 분명히 구분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무엇이 「옥」이고 무엇이 「돌」인지 구분하는 것은 일단 네티즌들의 몫이다. 때문에 『경품이나 상품 등의 용어에 무턱대고 현혹될 것이 아니라 냉정하게 실익을 따져봐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충고에 많은 네티즌들이 다시 한번 귀 기울일 때다.

<장윤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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