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 밸리에는 오늘도 빌 게이츠와 스티브 잡스의 신화를 재현하기 위해 젊은이들이 모여든다. 자본도 없고 인맥도 없는 벤처업체가 하루 아침에 유명세를 탈 수 있는 분야가 있다면 바로 첨단기술산업이기 때문이다.
특히 게임은 색다른 컨셉의 타이틀 한 작품만 시장에서 히트시켜도 일약 스타업체로 부상해전세계 게임마니아들의 열광적인 지지와 메이저 유통사의 후원 아래 일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젊은이들이 도전해 볼 만한 업종이다.
시네마틱스 스튜디오, 번지소프트웨어, 샤이니, 블루바이트, 액츄얼 엔터테인먼트 등은 벤처업체로 시작해 최근 2~3년 동안 확고한 기반을 다지면서 게임업계에서 주목받는 신흥명문들.
아리조나주 피닉스에 위치한 시네마틱스 스튜디오는 유학생 윤종범씨가 대학 재학시절인 94년 3명의 친구와 함께 설립한 후 이듬해 「토털 메이햄」이라는 게임으로 이름이 알려졌다. 인간이 기계에 지배당한 미래를 배경으로 메이햄 솔저라 불리는 집단이 나타나 해방전쟁을 치른다는 내용의 이 게임은 메이저 유통사들의 눈길을 끌었고 지금은 에이도스의 지원 아래 전생의 기억을 잊어버린 채 이 세상으로 소환된 전사의 이야기를 그린 롤플레잉 게임 레브넌트를 개발중이다.
번지소프트웨어는 알렉산더 세로피안이라는 한 대학생이 91년5월 취미 삼아 게임개발을 시작한 후 6명의 대학생이 의기투합해 설립했으며, 94년12월 매킨토시용 슈팅게임 마라톤으로 마니아들을 불러모으기 시작했다. 스타업체로 부상한 것은 작년말 리얼타임 전략시뮬레이션 미쓰를 발매하면서 부터. 이 작품은 미국시장에서 30만장 이상이 팔려나가는 히트를 기록했고 멀티 플레이어 게임을 즐기려는 마니아들로 인터넷의 bungie.net 사이트는 항상 붐빈다.
남부 캘리포니아주의 해변 휴양지 베이워치에 위치한 샤이니는 95년 유니버설 카툰 스튜디오의 만화영화 「어스웜짐」을 게임화해 데뷔한 후 이듬해 MDK가 히트하면서 인지도를 얻었다. 현재는 메시아라는 또다른 초대작을 개발중이다.
일본의 코나미사는 아케이드 및 게임기용 소프트웨어 분야에서는 오래전부터 유명업체지만 PC게임 분야에서는 아직 신인. 현재 비디오게임 「도키메키(두근두근) 메모리얼」을 PC용으로 바꿔 출시할 예정이어서 게이머들의 기대를 모은다. 이 작품은 일본 연애시뮬레이션 게임 최대의 히트작으로 게임과 더불어 음반,뮤직비디오등도 불티나게 팔렸던 작품.
블루바이트는 88년 설립되었으나 뒤늦게 빛을 본 독일 업체. 96년 「새틀러2」로 이름이 알려졌고 지난해 「인큐베이션」이라는 전략시뮬레이션이 미국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으면서 확실하게 입지를 굳혔다. 현재 프랑스, 일본, 스페인 등의 협력업체와 영국, 미국의 협지법인을 두고 폭력성이 비교적 덜한 게임으로 유럽에서 특히 환영받고 있다.
실리콘 밸리의 액츄얼 엔터테인먼트는 이름처럼 진짜 오락성이 짙은 게임만 고집한다는 개발철학을 가진 신예업체로 96년 설립되어 그해 E3쇼에 「구블」을 출품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구블은 혹성에서 로봇에게 붙잡힌 주인공이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여러 가지 미션을 수행하는 액션-전략 게임으로 모든 연령층의 인기를 얻고 있다는 점이 특징.
이들 업체의 성공은 게임분야에 있어 유통은 메머드 업체들이 장악하고 있다 해도 개발은 역시 영원한 중소업체들의 텃밭이라는 사실을 다시한번 확인시켜 준다.
<이선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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