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진흥회, 에너지 효율등급 세탁기포함 반발

정부가 오는 4월부터 에너지소비효율등급제 대상품목에 세탁기를 추가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지자 한국전자공업진흥회를 중심으로 전자업계가 크게 반발하며 이 방침을 철회해 줄 것을 정부에 강력히 요청키로 했다.

5일 한국전자산업진흥회는 산업자원부가 에너지절약을 위해 그동안 에너지소비효율등급표시 대상품목에서 제외됐던 세탁기까지 추가키로 함에 따라 「세탁기에 대한 에너지효율등급표시제 확대 방침은 실효성이 적고 업계 부담만 커지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기 때문에 제고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거듭 건의하기로 했다.

전자산업진흥회는 『우리나라 세탁기의 경우 온수 사용량이 적어 세계 어느나라 세탁기보다 소비전력이 낮을 뿐 아니라 월간 소비전력이 2.0Kwh 미만으로 가구당 소비전력량이 극히 낮아 에너지절약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며 세탁기 성능을 배제하고 소비전력량 기준으로 세탁기에 대해 에너지소비효율표시제를 실시한다면 오히려 전기와 물소비량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전자산업진흥회는 또 세탁기에 에너지소비효율등급표시제를 적용하기 위해서는 사용에너지 대비 세탁성능을 비교한 재현성 있는 에너지소비효율 기준에 전제되어야 하나 현재 세탁기시험은 시험결과의 편차가 커서 재현성이 없는 관계로 KS규격에서도 세탁기 성능에 대해 규정하지 않고 있는 등 세탁기의 에너지소비효율기준의 계수화가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에너지소비가 많으면서도 최근 수입이 늘고 있는 드럼세탁기의 경우 대상품목에서 제외시켜 수입제품과 국산제품 간에 형평성을 잃고 있을뿐 아니라 세탁기 수입을 부추기는 결과를 낳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전자산업진흥회는 이에따라 IMF등 경제적으로 어려운 현 시점에서 에너지소비효율등급표시제를 확대 실시하는 것은 업계의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이같은 방침을 신중히 재검토해 줄 것을 정부당국에 요청키로 했다.

한편 전자산업진흥회는 지난 1월 삼성, LG, 대우 등 가전업계의 의견을 담은 「에너지소비효율등급표시 대상품목 확대에 따른 가전업계 의견 건의서」를 산업부에 제출한 바 있다.

<김병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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