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4천만∼5천만개에 이르는 브라운관의 유리벌브시장을 놓고 한, 일 업체간의 공급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일본 유리벌브업체들은 지난해 한국내 시장점유율을 20%선을 돌파한 것을 계기로 한국의 브라운관업체들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적극 전개하고 있으며 이에맞서 국내 유리벌브업체들도 외산에 내주었던 유리벌브시장을 되찾기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일본 유리벌브업체인 NEG, 아사히글라스 등은 지난해 삼성전관, LG전자 등 국내브라운관업체들에게 수백만개의 브라운관 벌브를 공급한데 힘입어 이 시장을 지키기위해 원화절하에 따른 가격상승에도 불구하고 국내 업체와 비슷한 수준의 가격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일본 NEG의 경우 재고 물량이 늘자 삼성전관 등을 상대로 공급물량을 확대하기 위한 마케팅노력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맞서 지난해 노사분규로 우리 시장을 일본업체에 내주게 된 동기를 제공했던 한국전기초자는 올해들어 생산량을 2천3백만개에서 3천만개로 확대키로 했다. 이 회사는 LG전자 등에 대한 마케팅활동에 주력, 지난 1월 1백만개 수준의 유리벌브 공급을 2월들어선 50% 증가한 1백50만개를 공급하는 등 일본업체에 빼앗겼던 시장점유율을 점차 회복하고 있다.
국내 시장 점유율 1위인 삼성코닝도 경쟁업체들의 공격적인 마케팅활동에 대응, 생산량을 전년보다 20% 늘린 5천만개로 잡고 시장점유율을 65%까지 높여 나갈 방침이다.
이와관련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브라운관 생산이 세계 1위인데다 유리벌브 자체가 공급과잉이기 때문에 유리벌브의 공급경쟁은 치열하다』면서도 『지난해 수입제품은 이상현상이기 때문에 올해 국내 시장에서 외산제품의 점유율은 10%대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원철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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