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비디오시장에서 「올가미」,「인연」,「죽이는 이야기」 등의 한국영화가 인기 경합을 준비하고 있다.
김성홍 감독의 「올가미」(스타맥스)는 고부간 갈등을 소재로 한 사이코 스릴러로 서울에서만 20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던 극장흥행작. 김 감독은 「손톱」과 「올가미」를 잇따라 연출,90년대 한국영화계에서 외면당해온 장르인 스릴러를 부활시키는 데 일조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50대 초반으로 볼 수 없는 젊은 감각을 지닌 진숙(윤소정)은 어느날 아들 동우(박용우)에게 수진(최지우)이라는 애인이 생겼음을 알고 충격을 받는다. 진숙이 기쁨일 수 있는 일을 충격과 분노로 받아들이는 이유는 아들에 대한 사랑이 지나친 나머지 편집증으로 발전한 정신분열자이기 때문이다. 진숙이 분노를 누르고 아들의 결혼을 허락하지만,이는 곧 불행의 시작이다.
수진에 대한 진숙의 질투가 폭발하면서 영화는 공포를 불러온다. 생명의 위협을 느낀 수진이 집을 나가고 동우의 반항이 시작되자 진숙의 자해가 잇따른다. 어머니의 자해를 말리던 동우가 통제할 수 없는 진숙의 격분에 죽임을 당하고 만다. 진숙의 다음 목표는 당연히 수진이다.
「인연」(DMV)은 「깜보」,「애란」의 이황림 감독이 10년만에 복귀하면서 선보인 코미디물. 인기스타인 박중훈과 김지호가 짝을 이뤄 사랑만들기를 펼친다. 최근 인기곡으로 떠오른 이현우의 「헤어진 다음날」이 주제곡으로 쓰였다.
세상 여자들을 모두 자기 마음대로 다룰 수 있다고 믿는 바람둥이 지훈(박중훈)은 출근길에 노처녀 양희(김지호)와 우연히 부딪힌다. 지훈이 들고 있던 우산에 양희의 스커트가 걸려 찢어지고,양희는 지훈을 성추행범으로 내몬다. 이후 두 사람은 마주칠 대마다 티격태격이다.
양희가 결혼상대를 찾기위해 분주할 즈음,괜찮은 남자 인호가 지훈의 장난으로 멀어지고 만다. 악연이지만 서로를 확실하게 알게 된 두 사람은 각자의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계약으로 묶인다. 결국엔 호텔방에 같이 들어가는 상황이 발생하는데...
여균동,문성근 콤비가 일구어낸 또 하나의 영화 「죽이는 이야기」도 인기경쟁 진입을 서두르고 있다. 비록 극장흥행에서는 재미를 보지 못한 영화이지만 여균동의 독특한 아이디어와 영상감각이 잘 묻어나는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여관,성행위,몰래카메라 등 90년대 한국사회에서 화제가 됐던 일들이 소재이다. 영화속 영화만들기에 카메라를 들이대며 영화판과 사회상을 비꼬는 것도 독특하다.
주목받지 못하는 3류 감독 구이도(문성근)는 여관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하고 손님들의 정사장면을 훔쳐보는 여관 종업원을 모티브로 가장 슬프고도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를 영화로 만들고자 한다. 영화사가 구이도의 아이디어를 받아들이기로 하지만 3류 여배우 말희(황신혜)와 남자배우 하비(이경영)가 끼어들면서 영화는 구이도의 원래 의도와 혼선을 빚는다.
개눈을 한 청계천 양아치로 분한 최민수,바보같은 여관 종업원으로 분한 삐삐롱스타킹의 고구마 등 조연들의 연기도 눈요기거리다.
<이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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