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DN서비스 활성화 "빨간불"

종합정보통신망(ISDN)서비스 보급에 빨간불이 켜졌다.

지난 93년 서비스를 개시한 이후에 큰 기대를 모았던 꿈의 통신망 ISDN이 인식부족과 불안정한 서비스로 인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좌초 위기에 몰리고 있는 것이다. 특히 최근들어 인터넷과 PC통신 인구의 급증으로 크게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했던 ISDN의 가입자가 답보상태에 머물고 있어 대안마련이 시급하다는 중론이다.

ISDN은 음성, 문자, 영상, 데이터 등 다양한 서비스를 디지털 신호로 통합할 수 있는 차세대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위한 종합통신망. 하지만 당초 꿈의 통신망이라는 기대와는 달리 꿈에서만 가능한 통신망이라 인식될 정도로 ISDN 활성화를 위해서 넘어야할 벽이 많은 실정이다.

우선 ISDN 활성화의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하는 부분은 아직까지도 망이 안정화되지 못해 서비스가 불안정하다는 점. ISDN이 꿈의 통신망인 것은 사실이나 ISDN을 지원할 수 있는 교환기와 단말기, 장비가 제대로 연동이 되지 않아 가입자들이 크게 불편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ISDN서비스를 지원할 수 있는 교환기는 TDX-1B, TDX-10, TDX-10A 등 3종. 하지만 아직까지도 교환기 내에 ISDN서비스를 지원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와 ISDN단말기간 연동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ISDN서비스 보급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ISDN을 이용하고 있는 가입자들은 ISDN에 간혹 접속하지 못하거나 ISDN전화기에서 일반전화기로 신호가 제대로 걸리지 않는 등의 불편함을 감수하고 있다.

한국통신은 이를 보완하기 위해 별도 기술팀을 구성하는 한편 ISDN서비스를 위한 차세대 교환기인 TDX-10A로 노후기종을 교체하고 있지만 이 또한 아직까지 초기 단계라 한계가 있다고 이야기한다. 여기에 노후된 회선 상태도 ISDN 활성화의 걸림돌이라고 업계에서는 문제점으로 제기하고 있다.

또한 외산 ISDN단말기나 장비가 전체 ISDN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할 정도 절대 다수를 점유하고 있지만 외산의 경우 국산 교환기와 제대로 맞물리지 않아 ISDN 활성화에 걸림돌로 등장하고 있다. 이때문에 업계에서는 시급하게 ISDN장비 및 단말기의 국산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또 하나의 문제점은 국산 교환기 내에서 ISDN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ISDN가입자 회선을 확보해야 하는데 확보된 회선수가 지나치게 적다는 것이다. 실제로 한국통신에 따르면 한 대의 교환기가 평균 10만 정도의 회선을 수용할 수 있지만 이 가운데 ISDN회선 수는 1천∼2천개 정도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서울지역을 제외한 지방 전화국의 경우는 1백∼2백개 회선에 머물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 때문에 현재 국내 ISDN가입자는 이제 2만명 수준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일본, 독일, 미국 등 선진국이 이미 1백만명 이상의 가입자를 확보한데 비교하면 크게 뒤지고 있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ISDN서비스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제조업체를 중심으로 단말기, 장비 등의 국산화도 이뤄져야겠지만 서비스 제공자인 한국통신에서도 전문인력을 확보하고 다양한 부가 서비스 개발 및 홍보 강화 등과 같은 ISDN 활성화를 위한 종합적인 대책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강병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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