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방, 비디오방, 게임방, 인터넷방이 돌아가면서 인기를 차지했던 골목 상권의 우두머리가 다시 멀티방으로 바뀌었다. 단순히 놀이만 할 수 있었던 기존 방들과는 달리 멀티방은 텔레비전 시청은 물론 PC통신까지 가능하다고 한다.
따라서 공부방과 게임방은 초중고생들에게, 노래방, 영화방, 인터넷방은 대학생과 직장인에게 인기를 끌면서 동네 「골목대장」으로 급부상했다고 한다.
그러나 오락과 지식욕구를 충족시키며 인기를 끌던 멀티방도 이제 골목대장의 자리를 스티커 자동판매기 전문점에게 넘겨주어야 할 것 같다.
청소년층의 폭발적인 인기를 바탕으로 10여종의 스티커자판기를 구비한 스티커전문점이 최근들어 학교 앞이나 유흥가 등지에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전국에 개설된 스티커자판기 전문점은 대략 20여곳. 아직은 미미하나 이들 업체들은 모두 지난해 9월 이후에 태동한 신설 전문점들이다.
특히 이화여대 앞에는 「스티커랜드」 「방과후」 「어뮤즈파크」 「마법의 성」 등 4곳이 앞다투어 신설될 정도로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다.
이 스티커자판기 전문점은 대부분 15∼20평 규모에 기능과 성능이 다른 스티커자판기 10여대를 종류별로 구비해 놓고 가발이나 모자 등 소품도 함께 갖추어 놓아 고객이 원하는대로 스티커를 만들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 스티커점문점을 개설한 모업체 관계자는 『기계 제조업체 및 기종에 따라 차이는 있으나 10평형을 기준으로 5대의 스티커자판기와 포토숍을 같이 운영했을 때 월평균 1천1백만원의 순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귀띔한다.
이처럼 스티커자판기 전문점이 청소년층으로부터 인기를 끄는 이유는 한곳에 여러 기종의 스티커자판기가 진열돼 있어 기종마다 보유하고 있는 다양한 프레임과 기능을 활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가격도 여러가지로 차별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물론 단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기기 및 인화지 가격이 비싸다는 점이다. 스티커자판기가 과연 이러한 단점을 극복하고 골목대장으로 등극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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