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관(대표 손욱)의 액정표시장치(LCD)사업이 오랜 적자에서 벗어나 흑자로 전환해 화제가 되고 있다.
삼성전관은 대량생산체제를 갖고 있는 브라운관 문화와는 아주 다른 이질적인 문화를 갖고 있는 LCD사업에서 고전해왔다. LCD사업은 지난 10여년동안 만성적인 적자를 기록하면서 한때 「천덕꾸러기」사업으로 치부됐을 정도다.
지난해 초반까지만해도 그룹에선 이 사업을 한계사업으로 보고 3개월의 「시한부 생명」이라는 비관적인 판정을 내렸다.
삼성전관측은 시한부 생명을 선고받은 LCD사업의 회생에 총력을 기울인 결과 지난해 하반기부터 적자의 굴레에서 벗어나 5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평판사업본부를 맡고 있는 이영재 상무는 『이제 어두운 긴 터널을 빠져나온 느낌』이라면서 『올해 LCD사업에서 지난해보다 9백억원이 증가한 2천5백억원의 매출에 10%정도의 이익을 올려 LCD사업의 흑자기조를 다져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흑자로 전환할 수 있는 배경은 기존의 브라운관 문화를 버리고 뒤늦게 기술집약적이면서도 소량다품종이라는 LCD사업의 특성을 감안한 새로운 문화를 정착시킨 데 있다.
직원들의 중지를 모아가면서 제품의 미세한 부분까지 세밀히 관리하는 등 제품 하나하나에 온 정력을 쏟았다.
특히 과감하게 일본과 경쟁에서 밀린 중, 대형 STN의 생산을 보류하고 중, 소형 STN의 생산에 집중하는 전략으로 궤도를 수정해 성공을 거뒀다.
삼성전관은 통신기기용 STN분야에서 이미 세계적 업체인 모토롤러, 에릭슨, 노끼아로부터 제품의 품질을 인정받고 당당히 제품 공급에 나서는 등 일본업체와 경쟁에서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이 상무는 『현재 대량생산체제인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에 밀려 STN LCD사업을 사양사업으로 보고 있는 점은 잘못됐다』면서 『기술집약적이면서도 다품종소량 생산체제로 아무 업체나 쉽게 덤벼들 수 없는 사업의 특성을 감안해 집중적으로 육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삼성전관측은 그동안 축적해온 LCD 기술을 바탕으로 사업범위를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 회사는 올해 9.7인치급의 카내비게이션용 LCD도 생산해 공급할 예정이며 늦어도 내년에는 13.3인치급의 대형 LCD분야에도 진출할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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