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 여파로 기업도산이 늘어나고 생산규모가 축소되면서 급증하고 있는 유휴 기계설비 매매를 활성화할 수 있는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IMF 관리체제에 들어간 지난해 말 이후 중소기업의 부도가 잇달으면서 시중에 중고기계들이 넘쳐나고 있지만 마땅한 원매자가 없어 새것과 다름없는 고가의 중고 기계들이 헐값에 처분되거나 아예 고철 취급받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특히 중고 공작기계 매각 희망자와 매입 희망자를 연결해 주는 기관이나 장치가 없어 매각 및 매입 희망자는 많지만 거래 실적은 적어 국가경제로 볼 때 자원을 효율적으로 이용하지 못하는 낭비적 요소가 많고 중고 공작기계 수출도 거의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실제 신규 설비투자가 필요한 업체들도 신제품을 구입하기보다 자금 부담이 적은 보급형 제품이나 새것과 다름없는 중고 제품을 구입하려는 경향이 강해져 당분간 중고 시장은 더욱 활성화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차라리 공작기계에 관한 전문지식을 갖춘 기관이나 단체가 중고 공작기계 매매를 중개하는 것이 제조업체들에게도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업계 관계자들은 공작기계협회를 비롯한 공신력 있는 기관의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매각 대상 중고기계의 제원과 성능을 포함한 이력과 가격 등을 소개하고 매매 주문까지 낼 수 있는 코너를 마련하는 한편 중고설비 매매업자들에 관한 정보를 데이터베이스화해 매각 희망자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에 대해 공작기계협회의 한 관계자는 『유휴 공작기계의 퇴출장치 마련이 시급하기는 하지만 중고 공작기계 매매가 내수시장에 국한될 경우 제조업체들의 경영난이 더욱 가속화할 소지가 있고 수출시에도 국내에서 생산되지 않는 고가의 장비가 헐값에 팔려 향후 경기가 경기가 회복됐을 때 몇 배의 돈을 주고 구입해야 하는 등 국부가 빠져나갈 우려도 있어 신중하게 대처해야 할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최근 기계 및 플랜트의 평가와 처분을 전문으로 하는 유럽 최대 평가 및 경매법인이 처음 우리나라에 진출, 지난달 25일 폐업한 자동차 부품 가공업체의 머시닝센터 7대, 수치제어(NC)선반 11대 등 20여종 90여대의 중고 공작기계를 공개 매각을 통해 수출함으로써 외화 벌이에 일조하고 있으나 넘쳐나는 매각 주문을 채 소화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박효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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