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VR시대 본격 개막

미국, 캐나다, 일본 등 일부 국가가 독점하고 있는 가상현실(VR) 구현기술을 국내업체들이 잇따라 개발, 게임 등에 접목하고 있는 등 국산 VR시대가 본격 개막됐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뫼, 연합전자미디어, 타프시스템, 우보전자, 빅콤 등은 사용자가 3차원 입체영상이 구현되는 가상의 현실 속에서 컴퓨터 등 각종 하드웨어장비와 인터액티브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VR기반기술을 개발해 이를 상품화하고 있다.

컴퓨터공학, 유압시스템, 기계공학, 영상소프트웨어 기술이 복합 응용되는 VR기술은 엔터테인먼트, 교육, 국방, 건설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가치가 높을 뿐만 아니라 국내업체들이 개발한 제품이 외산제품에 비해 질적수준도 떨어지지 않고 가격 경쟁력도 갖춰 수입대체는 물론 수출에도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유압시스템 엔지니어링 전문업체인 한뫼(대표 양기출)는 2년여간 개발기간 끝에 유압식 체감형시뮬레이터(Motion Base Simulator)를 국산화해 이를 게임에 접목, 「솔(Soul)」이라는 3차원 VR게임 시뮬레이터를 다음주 중 상품화할 예정이다. 「솔」은 앞, 뒤(Roll), 좌, 우(Pitch), 대각(Heave) 등 3개축으로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유압식 모션베이스와 비행시뮬레이터, HMD(Head Mounted Display) 등으로 구성, 사용자가 비행시뮬레이터에 탑승한 후 HMD를 통해 보여지는 우주, 동물, 물속 등 가상의 현실 속에서 즐길 수 있는 체감형 슈팅게임이다. 이 제품은 게임 소프트웨어의 난이도 조정과 교체를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제작됐으며 1∼2인승 또는 5∼10인 이상의 다중설치가 가능할 뿐만 아니라 컴퓨터 통신을 이용한 기기 원격제어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한뫼는 투자컨설팅전문업체인 (주)STIC과 협력, 해외시장개척을 위한 공동협력방안을 모색중이다.

영상장비 및 게임소프트웨어 개발 전문업체인 연합전자미디어(대표 최광현) 또한 개방형 VR게임 3종을 개발, 최근 경남 과학교육원에 납품한데 이어 3축 모션베이스 개발에도 성공, 이를 현재 개발중인 3D슈팅 아케이드 게임 「공습경보」 「메탈브러드」 등에 적용해 3차원 체감형 VR게임으로 완성해 오는 5월27일 미국 애틀랜타에서 개최되는 E3에 출품할 예정이다. 캐나다 비비드 그룹이 90년 초에 「만다라(MANDARA)」라는 이름으로 처음 선보인 개방형 VR게임은 주변 보조장치를 사용하지 않고 비디오카메라와 가상현실 플랫폼을 이용, 사용자가 가상환경 속에 들어가 신체부위를 이용해 가상캐릭터와 인터액티브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것으로 연합전자가 개발, 납품한 제품은 블록격파, 총쏘기, 축구 골기퍼 등 3종이다.

게임 소프트웨어 전문업체인 타프시스템(대표 정재영) 역시 「발칸포 사격 시뮬레이터」와 「K1전차 조종훈련 시뮬레이터」 등 VR전투교육 프로그램을 개발, 최근 모부대에 납품했다. 이 제품은 시뮬레이터에 탑승, 빔 프로젝트가 평면에 구현하는 입체영상 속에서 발칸포 사격과 K1전차 조종훈련을 할 수 있는 제품으로 사병의 사격점수와 조종상황이 교관PC에 실시간으로 기록되는 등 실제 전투상황을 구현하고 있다. 타프는 이 제품을 게임 등으로 상품화할 방침이며 VR전략시뮬레이션 PC용 게임 「블랙위도」도 상반기 중 개발, 출시할 예정이다.

이밖에 우보전자가 LCD셔터 안경, 시리얼 포토, 게임 소프트웨어 등으로 구성, 지난 96년10월에 출시했던 「사이버 보그」를 운영프로그램과 하드웨어에 구애받지 않고 3D 가상현실을 구현할 수 있는 후속제품을 상반기 중으로 새롭게 개발, 국산 게임소프트웨어를 탑재해 수출할 예정이며 아케이드 게임전문 업체인 빅콤도 시스템 공동연구소와 공동으로 VR 전투프로그램 개발에 나설 예정이다.

<김홍식 기자>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