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진흥협, 97년도 정보통신산업 분석

지난해 국내 정보통신산업이 큰 폭으로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회장 정장호)가 최근 내놓은 「97년도 정보통신산업 분석」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정보통신산업의 시장규모(내수기준)는 총 68조1천8백64억원으로 전년도 54조4천4백59억원보다 무려 25.2%나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 자료에 따르면 「정보통신서비스」와 「정보통신기기」 「소프트웨어」로 구성돼 있는 국내 정보통신산업은 국가사회 전반의 정보화 추진과 일반국민들 사이의 정보화 마인드 확산에 따라 시장이 확대일로에 있는 나타났다.

정보통신서비스의 경우 시장규모는 지난해말 기준으로 전년대비 13.7% 증가한 17조6천1백44억원이었으며 부문별로는 기간통신서비스가 전년대비 11.9% 증가한 13조4천3백66억원, 부가통신서비스가 65.4% 증가한 8백3천77억원, 방송서비스가 12.4% 증가한 3조3천4백억원의 비중을 보였다.

기간통신서비스는 무선통신서비스의 시장확대가 전반적인 성장세를 이끌어 전년대비 50.9% 증가한 5조1천8백84억원을 나타냈다.

부가통신서비스도 매년 큰 폭의 증가율을 나타내고 있는데 이는 최근 몇년간 부상하고 있는 인터넷 및 정보기기의 보급확대와 이용자들 사이에서의 정보에 대한 중요도가 크게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가입자수도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정보사회에 적응하려는 사용자층도 꾸준히 늘고 있어 그 증가폭이 날로 커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정보통신기기의 경우 지난해 총 시장규모(내수액)는 46조4천64억원으로 전년대비 28.8% 증가했고 지난 95년부터의 연평균 증가율은 26.8%로 나타났다.

이러한 성장세는 신규 이동통신서비스 개시에 힘입어 전년대비 86.9%의 증가율을 기록하며 8조2천4백49억원의 시장규모를 형성한 무선통신기기의 급격한 성장세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됐다.

무선통신기기는 수출에도 커다란 기여를 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지난해는 전년대비 55.9% 증가한 15억3천1백만달러를 수출, 5억6천1백만달러의 무역흑자를 기록했다.

정보기기는 네트워크컴퓨터(NC)와 휴대형 PC 등의 시장이 본격 형성되면서 전년대비 36.0% 성장한 6조2천9백71억원의 규모를 보였다. 특히 컴퓨터 주변기기의 경우 57.3% 증가한 3조6천6백79억원의 시장규모를 형성했다.

방송기기는 유선방송 송수신기기의 경우 6백만달러의 무역흑자를 나타냈으나 지상파방송 송, 수신기 분야에서 5천3백만달러의 무역적자를 보여 무역적자 해소를 위한 국산장비 개발이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부품시장은 33.9%가 증가한 24조9천4백95억원으로 집계됐으며 95년부터의 평균증가율은 23.6%로 나타났다. 능동부품 시장규모는 37.4% 증가한 18조9천5백79억원을 기록했으며 반도체 가격하락으로 잠시 주춤했던 반도체시장은 후반기에 호조를 보이며 49.6% 증가한 14조9천7백67억원을 올렸다.

수동부품은 전년대비 10.7% 증가하고 95년부터 연평균 증가율 9.6%씩 꾸준히 상승, 무역적자가 점차 줄어드는 비교적 안정화된 시장면모를 보였다.

기구부품은 32.0% 증가한 3조7백18억원으로 꾸준한 성장세에 있는데 특히 PCB는 3백34.2% 증가한 5천86억원을 기록했다. 기타 부품은 37.5% 증가한 7천7백90억원으로 집계됐다.

소프트웨어의 경우 97년말 기준으로 전체 내수액은 42.0% 급증한 4조1천6백56억원을 나타냈다. 이는 최근의 정보기기 발달과 통신기술의 급속한 발전, 사용자들 사이의 정보화에 대한 인식 확대, 대형 수요자인 정부 및 기업들의 내부 네트워크를 통한 정보의 공유 등을 통한 경영혁신을 위한 정보시스템 구축작업이 활발한 데 힘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부문별로 소프트웨어 중 가장 큰 규모를 가진 컴퓨터관련 서비스가 전년대비 52.7% 증가한 2조5천12억원을, 패키지 소프트웨어가 전년대비 28.8% 증가한 1조6천1백55억원을 기록했으며 DB제작 서비스, 정보검색대행 서비스가 각각 전년대비 23.9%, 13.1% 증가한 3백77억원, 1백21억원으로 집계됐다.

수출도 국내 SI업체들의 동남아 진출 추진에 힘입어 전년대비 1백39.5% 늘어난 5천1백만달러를 기록했다.

한편 이번 조사분석은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가 주관하고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 한국정보산업연합회, 한국전파진흥협회, 한국통신산업협회, 한국데이터베이스진흥센터,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 등 7개 기관이 공동으로 실시했다.

<구근우기자>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