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MS시장 외산이 몰려온다

최근 외국계 음성처리시스템(VMS)업체들이 잇달아 국내에 진출함에 따라 국내 VMS시장에 일대 지각 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보스턴테크놀로지, 센티그램 등 VMS시장에서 세계적인 지명도를 갖는 다국적업체들이 잇달아 국내에 법인을 설립하고 국내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어 국내업체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VMS는 음성사서함, 자동응답기능와 같이 음성을 이용한 각종 부가서비스 개발에 있어 필수적인 장비로 개인휴대통신(PCS)사업자의 출현으로 지난해의 경우 사상 초유의 활황세를 이루었다. 특히 통신서비스가 그동안 단순 음성통화에서 각종 부가 기능를 통한 부가서비스 경쟁으로 재편되면서 VMS장비 수요는 큰 폭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국내에서도 이미 삼성전자, LG정보통신, 삼보정보통신 등이 관련 장비를 국산화하고 외산업체와 힘겨루기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의 경우 외산대 국산 장비의 시장 점유율이 45%대 55%로 국산장비의 힘겨운 승리로 마감됐다. 하지만 95년, 96년도에 20% 미만에 그쳤던 외산 장비의 점유율은 급속도로 확대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보스턴테크놀로지는 한솔PCS에 지난해 중반 단일 VMS장비 금액으로는 최대인 1백50억원 규모의 VMS장비를 공급했다. 또 지난해부터 국내 시장에 진출한 센티그램도 신세기통신에 VMS장비를 납품하고 국내시장에서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들 외산업체들은 상대적으로 덩치가 큰 통신사업자용 대용량 VMS장비를 공급해 국내업체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내업체들도 자체 국산 장비를 보유하고 있지만 소용량 VMS가 주력 기종이고 회선 증설 등을 통해 대용량 VMS장비를 공급할 수 있다고 해도 품질이나 성능면에서 뒤떨어질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외산장비업체는 최근 원화가치 하락으로 인해 가격측면에서 경쟁력을 발휘할 수 없다는 핸디캡에도 불구하고 국내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여기에 외산 장비의 경우는 이미 대용량 VMS장비의 성능을 검증받은 상태이기 때문에 마케팅만 뒷받침된다면 국내시장에서 충분한 실효를 거둘수 있다는 배경도 한몫하고 있다.

이에따라 보스톤테크놀로지는 로커스 등을 통해 이미 국내시장에 VMS장비를 공급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자체 유통망 구축을 서두르고 있다. 보스턴테크놀로지는 이번달까지 지사 설립을 마무리하고 늦어도 다음달부터는 본격적인 시장 공세에 나갈 계획이다.

특히 보스턴테크놀로지는 미국 AT&T, 영국 BT와 같은 세계적인 통신사업자업체와 손잡고 이들업체에 VMS장비를 주력 공급해 향후 국내 VMS시장에서 태풍의 눈으로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센티그램도 이번달 5일 한국지사 개소식을 가지며 우선은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회사 알리기에 주력하지만 점차 국내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업체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정보통신분야에서 VMS시장은 국내업체의 독무대였던 것이 사실이지만 최근 PCS와 같은 신규사업자의 출현과 통신서비스의 향상 등으로 외국업체들의 국내시장 진출이 본격화되고 있다』며 『국내업체들도 이에 대응해 자체 국산 장비의 업그레이드, 차세대 VMS장비 개발에 적극 나서는 등 대응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강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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