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을 독립채산제로 운영하면 어떻게 될까. 컴퓨터 유통업체들이 각 매장을 운영함에 있어서 본사의 일선 판매점의 하나로 활용할 때보다 각 매장을 하나의 독립체로 스스로 기획하고 판매하면서 자생력을 갖도록 할 때 어떤 방법이 더 효과적인지에 대한 논란이 많다. 일반적으로 본사에 소속돼있는 매장들이 독자적으로 운영될 때 제품수급이나 인력의 탄력적인 활용에서 다소 문제가 없지 않아 대부분의 유통업체들이 각 매장을 서로 보완하는 연계된 판매점의 하나로 운영해왔다.
그러나 최근 업체와 지역간 컴퓨터 유통업체들의 매출경쟁이 심화되면서 매장의 독립채산제 도입이 새롭게 시도되고 있다. 이러한 방식에 대한 성공 가능성은 큰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세진컴퓨터랜드의 매장운영에서 그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 세진컴퓨터랜드는 최근 13개 직영점을 독립대리점으로 전환한 결과, 점포별로 다소 차이가 있긴 하지만 매출 면에서 종전보다 평균 3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 하남시에 있는 74평 규모의 하남점의 경우 독립대리점으로 바뀌기 전까지만 해도 한달 평균 매출은 7천2백35만원에 그쳤으나 그후 독립채산제를 도입한 후 매출은 1억1천7백45만원으로 62.3% 늘어났으며 82평의 경남 거제점 역시 같은 기간동안 1억3천7백84만원에서 1억8천2백68만원으로 32.5%의 증가율을 보였다.
대구시 수성구에 있는 수성점은 독립대리점으로 변신하기 전 한달 평균 매출액 1억1천5백52만에서 바뀐 후 2억1천8백25만원으로 88.9%로, 경남 양산점도 1억2천9백76만원에서 1억6천7백17만원로 28.8%로 각각 늘어났다.
이에 따라 이들 매장의 1인당 매출액도 각각 2배 가까이 증가했다.
74평 규모의 하남점의 경우 독립대리점 전환 이전에 1인당 1천4백47만원에서 전환 이후에는 3천9백15만원으로, 거제점은 1천9백69만원에서 3천6백63만원으로, 양산점은 11천1백79만원에서 3천1백43만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현재 매장을 독립채산제로 운영할 때 매장 간판 등 인테리어 비용 전액과 임대보증금의 50%를 본사가 지원해주고 있긴 하지만 매출증가율을 볼 때 분명히 종전에 본사 차원에서 일괄적으로 매장을 관리하던 때에 비해 효과적』라고 말했다.
<신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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