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반도체 기반 기술 강화 방안 어떤 내용 담았나 (8.끝)

기대 효과

한국반도체산업협회가 마련한 반도체 기반기술강화방안의 목표는 비메모리 분야의 경쟁력 향상을 통해 국내 반도체 산업의 균형적인 발전 방향을 찾아보겠다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세계 최고수준으로 성장한 메모리 반도체부문의 기술력과 마케팅 능력을 기초 자원으로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의 아킬레스건인 비메모리분야와 재료 및 장비 분야를 집중 육성해 명실상부한 제2의 반도체 코리아 신화를 만들어 보겠다는 야심이 담겨있다는 분석이다.

이번 보고서는 한국과 일본의 대표적인 반도체 업체인 삼성전자와 NEC간의 경쟁력 비교를 통해 국내 반도체 산업의 활로를 제시하고 있다.

외견상으로 메모리 분야의 세계 시장 점유율 1, 2위를 다투는 삼성과 NEC는 내부 사업전략과 산업환경면에서 극명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메모리 편중이 심한 삼성전자와는 달리 NEC는 전체 반도체 사업 중 메모리 비중이 38%에 불과할 정도로 메모리와 비메모리의 균형감각을 유지, 가격 폭락 등 시장변화에 따르는 위험 요소를 분산시키고 있다.

시장 측면에서도 NEC는 판매량의 절반을 자사내 수요를 포함한 내수 시장에서 소화해 해외의존도를 줄임으로써 국가간 변수를 통제하는 한편 제품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효과를 얻고 있다.

이번 보고서는 NEC의 이같은 반도체 사업 전략이 기본적으로 오랜 기간동안 축적된 이른바 산업 인프라의 차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일본과의 격차를 극복하기 위해서 민간업체들은 물론이고 정부, 정부투자 연구기관, 학교 등 동원 가능한 자원을 모두 결집시켜 중장기적인 플랜하에 반도체 산업이 개화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내는 것 외에 대안이 없다는 지적이다.

협회가 제시한 목표는 2010년 비메모리 세계시장 점유율 15%, 국내 반도체 산업의 메모리 대 비메모리 비중 50 대 50, 4G급 이상의 차세대 반도체 생산기술 개발을 위한 미래 원천기술 확보, 반도체 장비, 재료의 단계별 국내 생산 기반 확충을 위한 연구개발등으로 요약된다.

이가운데서도 핵심은 비메모리 산업과 장비재료 산업의 육성이라고 할 수 있다.

인력양성이나 기초 기반기술 확보, 재료 및 장비 기술 개발등은 비메모리 산업 육성을 위한 보조장치인 셈이다.

하지만 협회가 수치화한 2010년 반도체수출 1천억 달러, 세계 반도체 시장 점유율 20%, 재료 국산화 85% , 세계 재료시장 점유율 15%, 장비 국산화율 60%, 세계 장비시장 점유율 12% 등의 목표치가 과연 달성 가능한 현실적 수치인지에 대한 비판도 적지 않다.

이는 앞으로 공청회 등 여론 수렴과정을 거쳐 보다 심도있는 토론이 필요하다는 게 관련업계의 지적이다.

어쨌거나 이번 반도체산업협회가 제출한 반도체 기반기술 강화방안은 가격 하락과 외환위기로 최악의 상황에 빠져있는 국내 반도체 산업의 활로를 논의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승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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