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의 고성능화가 급진전되면서 CPU 냉각용 팬모터의 크기도 기존 40각(40×40㎜)에서 50각(50×50㎜)으로 급속히 전환되고 있다.
28일 팬모터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MMX급 펜티엄PC의 보급량이 크게 늘어나면서 CPU 속도가 2백㎒를 넘나드는 고성능PC를 중심으로 기존 40각 크기의 제품보다 풍량이 많은 50각 크기의 CPU 냉각용 팬모터 수요가 크게 늘어나기 시작했다.
CPU 속도가 빨라질수록 발열량이 늘기 때문에 이를 냉각시키기 위해서는 방열판 및 팬모터의 크기가 확대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는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실제로 50각 팬모터의 경우 지난해까지만 해도 국내에서 생산되는 PC 가운데 10% 정도만 사용됐으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의 채용이 크게 늘어나기 시작해 최근에는 60% 정도로 사용 비중이 높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더구나 올들어 본격 생산되기 시작한 펜티엄Ⅱ PC에는 50각 제품만이 사용되고 있어 이같은 대형화 추세는 앞으로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오리엔트, 코모트전기 등 국내 팬모터업체들 뿐만 아니라 국내 팬모터시장의 대부분을 장악하고 있는 대만업체들도 주력 CPU 냉각용 팬모터를 40각 제품에서 50각으로 전환해가고 있다.
삼성전자와 삼보컴퓨터 등에 CPU용 팬모터를 공급하고 있는 오리엔트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생산해 공급하기 시작한 50각 크기의 팬모터 생산량을 최근 월 2만대 가량으로 늘린 데 이어 추후 월 4만대까지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코모트전기도 최근 50각 제품을 개발, 내달부터 본격 생산해 국내 PC업계에 공급하는 한편 미국 현지판매법인인 「COFAN USA」를 통해 對美 수출에 나설 예정이다.
이들 업체는 특히 펜티엄Ⅱ용으로는 냉각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해 56×1백25㎜ 크기의 대형 냉각팬에 탑재해 공급하는 등 PC의 고성능화에 따른 상황변화에 적극 대응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펜티엄Ⅱ CPU를 공급하고 있는 인텔측이 대형 방열판 및 팬모터와 함께 모듈 형태로 구성한 모델을 제시하면서 국내 PC업계에도 CPU 냉각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어 50각 크기의 대형 팬모터에 대한 수요는 앞으로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순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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