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위기로 박막액정표시장치(TFT LCD) 모듈업체들이 설비투자를 보류함에 따라 관련 중소 장비업체들이 판로에 심각한 어려움을 겪으면서 이를 타개하기 위해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CD관련 중소 장비업체들은 최근 LCD관련 설비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대만 및 중국, 일본 등 업체들과 장비수출을 위해 활발한 접촉을 벌이거나 한국디스프레이연구조합을 중심으로 이들 지역에 수출 촉진단을 구성, 파견하기로 했다.
한일초음파는 자체 제작한 TFT LCD용 세척기의 수출에 나서 최근 일본 삼콘사와 계약을 체결하고 이미 1대를 수출한데 이어 오는 4월에 1대를 추가 공급할 예정이다. 이와함께 이 회사는 기존 세척장비의 기술을 응용, 연내에 세척뿐만아니라 현상, 에칭 공정등을 모두 처리할 수 있는 새로운 장비도 개발해 수출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또한 대구에 있는 청구기계도 최근 대형 LCD유리연마기를 개발하고 국내 업체에 납품한데 이어 대만에 수출도 나서 현재 대만업체와 구체적인 협상을 진행중에 있다.
아울러 한국DNS와 부천의 신도기연도 자체적으로 대만 수출에 나서기로 하고 현재 대만업체들과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
디스프레이연구조합은 위축된 LCD업체들의 투자여건을 고려, 중소회원사들이 개발한 부품, 소재를 비롯해 장비 등을 대만 및 일본에 수출하기로 하고 이를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따라서 연구조합측은 우선 3월말에서 4월초사이에 LCD장비업체들을 중심으로 수출촉진단을 구성, 대만과 중국지역에 파견할 예정이다.
관련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와관련 『최근에 벌어진 반도체 스파이 사건의 여파로 대만시장의 직접 공략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면서도 『설비 투자가 위축되어 있는 우리업체와는 달리 대만업체들이 LCD분야에 대대적인 투자를 단행하고 있기 때문에 장비업체들의 수출전망은 그 어느때보다 밝은 편이다』고 밝혔다.
<원철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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