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SI업체 사령탑에게 듣는다 "위기는 기회다" (6)

한전정보네트웍(주) 최대용 사장

『서로 제살 깎아먹기식 과당경쟁으로는 IMF의 위기를 극복하기 어렵습니다. 정보통신업계에도 기술과 전문성을 지향하는 경쟁력 있는 업체들이 인정받는 풍토가 마련돼야 한다고 봅니다. 이를 위해 우선 업체마다 자사의 강점을 살릴 수 있는 특화사업의 핵심역량 확보가 필요하며 이를 기반으로 상호 협력해나가야 할 것이라 생각됩니다.』

최대용 사장이 지난 96년 한전정보네트웍 사령탑을 맡은 후 줄곧 관심을 기울인 것은 전문화. 무려 40년 가까이 한국전력에만 근무해오며 얻은 「괸리 통」이라는 별명답게 한치의 오차도 없이 전력계통의 자동화 분야와 관련된 우물만 팠다. 이 결과 큰 폭의 성장은 물론 IMF체제에서도 별다른 구조조정 없이 특화사업을 한층 강화해나갈 수 있는 든든한 토대 마련이 가능했다고 진단한다.

『올해는 한국형 배전자동화 시스템(KODAS), CATV망을 활용한 원격검침 시스템, 지진파 감시시스템 등의 전력계통자동화와 CALS, 그룹웨어, 원격교육분야 등에서 통합 SW솔루션 중심의 SI를 특화사업으로 삼아 집중 육성해 나갈 방침이다. 또 경쟁우위를 지닌것으로 평가받는 CATV망 구축산업 등의 해외시장 진출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최사장은 특히 경영환경이 어려워진 IMF시대를 맞아 SI업체들이 공생하기 위해서는 서로 경쟁우위가 가능한 특화부문을 묶어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컨소시엄 수주가 활성화돼야 하며 사회 전반적으로는 기술 아웃소싱 분위기가 성숙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올해 경영목표는.

▲우선 매출은 지난해보다 12% 늘어난 3천1백25억원이고 순이익은 14% 증가한 81억원을 경영목표로 잡았다. 작년까지 경영전반에 걸쳐 강도 높은 경영혁신을 추진해 효율적인 경영관리체제를 마련했고 신기술 개발로 독자적인 사업영역도 확보했기 때문에 충분히 달성 가능하리라고 본다.

-구체적인 사업전략은.

▲한전정보네트웍의 강점은 그동안 축적해온 역량을 통해 「전략적 경쟁우위를 확보한 사업」을 중점 육성한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정보통신시스템 구축에서 전산시스템 운영과 정보통신설비 유지보수까지 일련의 전과정을 전국적인 체제로 완벽히 수행할 수 있다고 자부한다. 이같은 장점을 살려 우선 서비스 제공능력을 극대화해나가는 한편 시스템관리(SM), 전력/기간산업 분야의 통합 솔루션, 자동화사업을 집중육성하여 사업의 집중화및 전문화를 한층 강도높게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또 이를 통해 지난 2년간 추진해온 경영혁신체제를 완전히 정착시킬 방침이다.

-올해 경영환경 변화를 진단한다면.

▲IMF체제 출범으로 우리경제는 모든 보호벽이 일거에 걷히고 이제 세계시장을 무대로 무차별적인 적자생존의 원칙을 강요받는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보통신업계도 많은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정보통신 산업의 정확한 시장 수요에 대한 예측도 없이 많은 기업들이 뛰어들면서 인적, 물적자원 배분과정에서 많은 왜곡 현상도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올해 SI업계는 정부와 기업의 긴축운영에 따른 시장수요 감소로 사업위축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며 지난해에 폭발적인 신장세를 기록했던 이동통신시장도 증가율이 두드러지게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정보통신산업은 21세기를 준비하는 산업이다. 단기적으로 어느정도의 투자위축은 불가피하겠지만 정보화 투자없이 기업경쟁력 향상이 불가능한 시대이고 신정부도 정보화에 대한 투자의지가 강한 만큼 정보통신산업 전체적인 면에서 급격한 추락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가정보화 촉진을 위해 구축중인 「국가네트워크 시스템(KONET)」의 기대효과는.

▲신정부의 「국가 네트워크시스템(KONET)」 구축과 관련해 이미 95년부터 CATV망 구축사업을 수행해 오고 있다. 그동안 우리 회사는 전국에 걸쳐 2만4천3백70㎞ 동축케이블망과 2천3백20㎞의 광케이블을 설치했다. 앞으로 이러한 시설들은 정보사회를 이끌어가는 데 적지 않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인프라는 하드웨어적인 환경도 중요하지만 정보의 유통환경을 원할하게 하여주는 유지보수와 시스템의 안정화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CATV망의 양방향서비스를 실현하기 위하여 CATV전송라인 분리시험 장치 및 방법, 간선분기 증폭기용 피더 메이커 및 잡음 시험방법에 관한 기술 개발이 CATV망을 이용한 초고속 멀티미디어 서비스시대를 앞당기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경묵기자>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