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2월의 우수게임 수상 김정주 넥슨 사장

『온라인 게임은 끊임없는 개선작업이 요구되는 분야입니다. 사용자가 어떤 태도로 어떻게 대처할 지를 확실하게 예측할 수 없어 지속적으로 오류를 잡아내고 새롭게 구성해야 하기 때문에 제품을 완벽하게 완성했다는 것이 무의미한 것입니다. 초창기 각종 오류로 질적 수준이 미흡한 상황에서도 애정과 관심을 갖고 끝까지 지켜 봐 준 사용자들에게 무엇보다도 감사합니다』

「이달의 우수게임」 2월 수상작으로 선정된 「바람의 나라」 개발업체인 넥슨의 김정주 사장은 온라인 게임을 세계 최초로 개발한 당사자이기도 하다.

지난 93년 한국과학기술원에서 컴퓨터 공학 및 전산학 박사과정 중에 있던 김 사장은 PC통신 채팅프로그램에 착안, 자신이 전공하고 있는 통신관련기술을 게임에 접목시켜 수십,수백명의 사용자가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온라인 게임을 개발키로 결심, 지난 96년4월 세계 최초로 그래픽 머드 게임 「바람의 나라」의 PC통신 상용서비스에 성공했다.

최근 미국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미국 오라진시스템의 온라인 게임, 「울티마 온라인」이 작년 10월부터 상용화되고 있는 것과 비교할 때 1년6개월이 앞선 것이다.

「바람의 나라」 상용화 성공은 온라인 게임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창출, 최근 국내업체들도 이 시장에 잇따라 참여하고 있는 상황이다.

『처음 상용서비스할 때는 하루 평균 사용자가 20∼30명에 불과했습니다. 그렇지만 이들은 「바람의 나라」의 또다른 개발 주체입니다. 운영상의 문제점에서부터 엔진오류 등에 이르기까지 끊임없는 문제점을 제기해 왔고 개발진들은 이같은 문제점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왔기 때문에 이같이 큰 상도 받을 수 있게 됐다고 생각합니다』

김 사장은 온라인 게임은 다른 어떤 제품보다 개발진과 사용자간의 피드백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작년 1월부터는 인터넷 상용서비스(www.nexon,co.kr)를 개시, 현재 「바람의 나라」의 사용자는 하루 평균 2백여명을 웃도는 등 월 5천만원 가량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으며 작년 8월 미국 실리콘밸리에 설립한 현지법인을 통해 지난주부터 영문으로도 서비스하고 있다.

아직은 20∼30여명의 소수 외국인이 사용하고 있지만 「바람의 나라」가 고구려인의 웅지와 기상을 담고 있어 문화전파자 역할도 톡톡히 해내고 있다는 것이다.

「바람의 나라」가 맺어준 부부도 2쌍이나 된다. 작년 4월 넥슨의 그래픽 디자이너 전성아씨와 게임사용자 김종신씨는 각각 「명자」와 「이소룡」이라는 이름으로 게임을 즐기다 결혼했고 10월에도 2호 「온라인 부부」가 탄생했다.

김 사장은 『온라인 게임은 통신기술의 발전과 함께 끊임없이 성장할 것』이라며 『현재 상용서비스 중인 「바람의 나라」와 「어둠의 전설」에 대한 지속적인 개선작업을 통해 앞으로 온라인 종합 콘텐츠사업을 펼치겠다』며 사용자들의 지속적인 관심을 부탁한다.

<김홍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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