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업체들이 극심한 판매부진으로 일부기종의 생산중단에 나서자 부품 공급업체들이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수요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어오고 있는 1차 또는 2차 협력사들은 생산물량 조절을 통해 근근히 버텨왔으나 최근 완성차업체들의 라인가동중단으로 비상이 걸렸다.
직접적인 타격을 받고 있는 스피커, 모터, 하네스 등 1차 협력사들은 아예 조업단축에 돌입하는 한편 내수부진을 수출로 만회한다는 비상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자동차용 스피커를 생산하는 LG포스타는 24일부터 내수 자동차용 스피커 생산라인의 가동률을 대폭 줄이는 동시에 이 때문에 발생되는 유휴인력들에게는 휴무를 실시키로 했다.
자동차용 모터를 생산하는 만도기계의 계열사인 캄코는 이미 주 4일 근무제를 실시, 라인가동률을 50%로 줄였으나 현대자동차가 생산중단에 나서자 더 이상 조업단축을 확대하기는 보다는 해외시장 개척을 통해 50%의 가동률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자동차의 1차 협력사인 동해전장은 현대의 완성차 생산중단으로 조업단축만으로는 버티기 어렵다고 보고 일주일간 휴무에 들어갔다.
튜너, 데크, 스위치, 릴레이, 커넥터 등 2차 협력사들은 카오디오나 하네스 등 1차협력사들의 조업단축이나 휴무로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보고 다각적인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카오디오용 테크를 생산하는 새한정기는 직원들에게 휴가를 권장, 생산감축을 단행하고 있다.
릴레이업체인 대성전기와 커넥터업체인 한국단자공업, 한국AMP, 한국유니온 등은 재고량이 많은 하네스업체들이 완성차의 생산중단으로 신규 구매를 당분간 중단할 것으로 보고 생산량 조절에 돌입했다.
자동차부품업체들은 그러나 자동차업체들이 구모델의 생산중단 대신 신규모델의 생산에 나서고 있거나 나설 예정이어서 구모델용 제품 생산을 대폭 줄이거나 당분간 생산을 중단하는 대신 수요가 일고 있는 신규모델용 제품 생산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유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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