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전자소그룹, 주총시기 놓고 "골머리"

삼성 전자소그룹의 상장회사인 삼성전자, 삼성전관, 삼성전기 등이 적당한 주총시기를 잡기 위해 저울질 하고 있다.

예전과 같으면 이들 3인방은 2월말이면 모두 치렀어야 할 주주총회를 이례적으로 연기해 놓고 있는 실정이다. 삼성전자소그룹의 3인방은 대체로 주총시기를 3월중순이후로 잡고 있어 예전보다 한달가량 늦어질 전망이다.

세칭 정부전환기에 가장 잘나가는 그룹으로 주목받고 있는 대우그룹산하 전자관련기업들이 모두 주총일자를 확정한 것에 비하면 삼성 전자소그룹의 이같은 일은 아주 대조적이다. 대우그룹의 대우전자와 대우통신 이달 28일경에 주총을 개최하는 것을 비롯 부품회사들인 오리온전기와 한국전기초자, 대우전자부품 등은 일제히 다음달 13일경에 주총을 개최하기로 확정한 것.

따라서 삼성 전자소그룹들이 하나같이 주총시기의 연기하는 그 배경에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삼성 전자소그룹측의 관계자들은 사외주주 선임문제 등 정부의 정책변화에 따라 주총일자를 연기하고 있는 것으로 밝히고 있다. 그러나 실내막은 다른 데 있을 것으로 관계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우선 가장 큰 이유로 내걸고 있는 사외이사 선임건의 경우 올해는 1명이상만 선임하면 되기때문에 별문제가 안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오히려 삼성 전자소그룹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는 문제는 외국인의 투자지분에 대한 방어문제다. 현재 삼성 전자소그룹중에서 가장 알짜배기 회사인 삼성전관의 경우 외국인 투자지분이 투자한도인 50%에 닿았다.

또한 삼성전자도 외국인 투자지분이 40%선에 다다르고 있어 주총에서 외국인들의 발언권에 신경을 써야 할 뿐 아니라 자칫잘못하면 어떤 불상사가 일어날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삼성 전자소그룹들은 외국투자지분에 대한 방어책으로 여러 가지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내용들은 모두 주총에서 정관을 변경해야 하는 까닭에 섣불리 도입했다가는 주주들의 반발을 살 우려가 있어 조심스럽게 접근해야할 사항들이다.

따라서 삼성 전자소그룹들의 3인방은 서로 눈치만 보면서 먼저 주총을 열도록 떠넘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무래도 외국인투자지분이나 경영성적면에서 별다른 문제가 없는 삼성전기 측이 가장 먼저 주총을 열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기측은 이형도사장이 외유중이어서 돌아오는 대로 주총시기를 확정할 방침인 데 다음달 20일경에 주총을 개최할 계획이다. 삼성전자와 삼성전관도 삼성전기와 비슷한 시기에 주총을 열것으로 보인다.

<원철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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