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통신부품 품목 다변화 박차

통신부품업체들이 IMF한파의 영향으로 연초부터 크게 위축되고 있는 내수 부진을 만회하고 새롭게 등장하는 이동통신 관련 신기술과 신규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생산품목 다변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주요 무선통신시스템 부품업체들은 IMF한파를 계기로 이동통신시장의 거품이 제거돼 통신부품시장이 크게 위축되고 있으나, 관련 장비업체들의 국산부품 채택 확대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WLL, 케이블모뎀 등 새로운 무선통신기술이 잇따라 상용화되자 생산품목을 적극 다양화하고 있다. 특히 이 업체들은 독자 수출을 추진하기 위해선 보다 다양한 제품 라인업구축이 절실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도파관, 필터 등 이동통신용 수동부품을 주력 생산해온 액티패스(대표 박헌중)는 올해부터 지난해 개발한 기지국용 중전력 중폭기(MPA)와 저잡음증폭기(LNA) 등 능동부품사업을 본격화하기로 하는 한편 최근 무선통신장비 및 부품용 관통형콘덴서와 기지국용 서지어레스트를 잇따라 개발, 양산을 서두르고 있다.

이동통신 기지국용 LNA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알에프하이텍(대표 송보영)은 고부가 능동부품에 계속 사업을 특화키로 하고 LNA에 이어 PCS중계기용 고출력증폭기(HPA)를 개발, 현재 조기 양산을 추진하고 있으며 미국 R&D업체를 통해 개발중인 신시사이저, 업다운컨버터 등으로 생산품목의 계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MMIC(고주파단일집적회로) 기술을 응용해 다양한 통신부품을 개발중인 마이크로통신(대표 조삼열)은 미국을 중심으로 수요가 본격화하고 있는 케이블모뎀용 튜너모델을 시작으로 올해 셀룰러 및 PCS기지국용 업다운컨버터, HPA, LNA로 품목을 다변화하고 있으며 특히 기존 RF부품들을 하나로 집적한 WLL모듈 등 다양한 모듈 제품의 상용화를 추진중이다.

전력증폭모듈(PAM), HPA를 주력 공급해온 엘티아이(대표 이승학)도 수출과 내수시장 확대를 위해 지난해 개발한 HPA기술을 바탕으로 고출력 제품의 상용화를 추진중이며 최근엔 이동통신기지국용 디바이더(분배기) 생산에 착수했다. 엘티아이는 기존 개발제품의 응용기기 확대와 함께 장기적으로 선형전력증폭기(LPA)개발에도 나설 예정이다.

이밖에도 단암산업에서 분리 독립한 단암전자통신이 HPA, 업다운컨버터, 고출력 LPA 등으로 계속 통신부품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통신부품업체들이 기존의 소수 정예의 주력 품목 위주의 사업에서 탈피, 품목다변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그동안은 통신시장이 워낙 빠르게 성장해 특정 품목 하나만으로도 안정적인 사업이 가능했으나 이젠 다양한 제품구색을 갖추지 않고서는 살아남기 힘들다』며 『특히 수출을 추진하다 보면 품질도 품질이지만 다양한 제품 개발능력이 반드시 요구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중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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