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대 중고 기계.플랜트 경매 법인, 한국시장 "상륙"

국제통화기금(IMF) 여파 등으로 기업 부도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중고 기계 및 플랜트의 평가와 처분을 전문으로 하는 유럽 최대 평가 및 경매법인이 처음으로 우리나라에 진출했다.

영국계 회사인 헨리뷰처사는 최근 국내에 헨리뷰처코리아(지사장 조명계)를 설립하고 25일 경남 창원시 차룡단지에서 부도난 자동차 부품 가공업체의 머시닝센터 7대, 수치제어(NC)선반 11대, 기어 세이퍼 26대 등 약 20여종 90여대의 중고 공작기계를 공개 매각하는 등 본격 영업활동에 들어갔다.

25일로 예정된 헨리뷰처코리아의 첫 공개매각에는 인도에서 20여명, 미국과 영국에서 각 10여명 등 모두 13개국에서 50여명의 고객이 방한할 예정이며 국내에서도 2백~3백명이 이번 입찰에 참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예상 판매가가 20억원에 달한다.

가까운 장래에 발생할 것으로 보이는 북한의 문호 개방에 따르는 한국의 설비투자 창출에 대한 대비와 한국의 노후화됐거나 기초 생산설비의 북한 이동을 위한 사전 타당성 검토작업을 진행하던 헨리뷰처사가 국내에 본격 상륙하게 된 것은 갑작스럽게 닥친 IMF로 인해 한국내 기업의 구조조정 및 산업계의 유휴 생산설비의 재평가 및 매각을 위한 일이 선행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조명계 지사장은 『지난해 말 이후 중소기업이 연쇄적으로 부도 처리되면서 시중에 팔려고 내놓는 중고기계들이 넘쳐나고 있지만 마땅한 원매자가 없어 쓸만한 고가의 중고 기계들이 헐값에 처분되거나 아예 고철 취급받고 있어 중고 기계류 및 플랜트 등의 퇴출장치를 확보하는 것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고철로 썩는 중고 기계 장비를 해외로 수출할 경우 좋은 가격에 외화를 벌어들이는 효과를 거둘 수 있어 국가 경제적으로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조 지사장은 『헨리뷰처코리아가 영업 활동에 들어간 지 1주일여 만에 공개매각에 관한 문의가 4백~5백건에 달하는 것으로 봐서 한국 기업들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이며 오는 5월~6월 경 예상 판매가만 2백억원대에 달하는 대규모 국제 공개입찰도 예정돼 있다』고 덧붙였다.

헨리뷰처사는 1백여년의 역사를 가진 유럽 최대의 고정 자산평가 및 처분 대행 컨설팅 업체로 부도난 회사의 설비를 일괄 구입한 후 특정 제품 구매자에 관한 세계적 데이타베이스를 토대로 임의 매각하거나 국제 공개입찰을 거쳐 수출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매각하는 것을 주 업무로 하며 영국 런던에 본사가 있으며 세계 주요 20여개국에 지사를 두고 있다. 문의 (02)34531116.

<박효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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