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중음악계에 「예술가요」라는 독특한 장르가 출현했다. 엄밀히 말하자면 크로스오버(융합,교류)음악이다. 가요,재즈,국악,클래식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혼자사랑 1 아트팝」과 「혼자사랑 2 클래식」등 2장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2장의 음반이 동시에 발매된 「혼자사랑」은 제작기간이 1년여에 달하고 참여한 음악인만도 50명이나 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음반 「혼자사랑」의 제작방식도 눈길을 끈다. 전문 음반기획사나 제작사의 도움없이 음악인들 스스로가 독립적으로 제작했다. 음악전문인들의 친목단체인 「음악수용자를 생각하는 모임」이 독립제작시스템인 「과」레이블을 만들고 이를 통해 음반을 제작한 것이다. 음반제작을 맡은 음악기획 과(대표 마도원)은 8백여명의 음악애호가들로부터 선구매(PreSale)로 제작비를 후원받았고,역시 후원자들의 관심속에 음반발매 전에 2천장 이상 판매된 상태다. 앞으로 시장배급은 KM뮤직이 맡는다.
「혼자사랑 1 아트팝」은 클래식 음악계의 중견 작곡가인 이건용 교수(한국종합예술학교 음악원)가 전곡을 작곡했다. 이 교수는 80년대에 「민족음악론」이라는 음악이념을 제시하면서 문화계로부터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고 90년대에 들어서는 「순수음악과 대중문화의 화해」라는 과제를 제기했는데,이번 음반은 그 결실이다.
그에게서 음악적 영향을 받은 젊은 작곡가 원일,신동일,마도원 등이 편곡과 녹음작업을 이끈 점도 관심거리다. 이들 젊은 작곡가는 한국영화 「꽃잎」(원일),「꽃을 든 남자」(신동일),「런어웨이」(마도원) 등의 배경음악을 맡아 역량을 인정받기도 했다. 이 외에도 이지상,김대성,류형선,이정석 등 총 7명의 편곡자와 한충완,이주한,김병찬,김두민,김무권,김용우,강은일 등 각종 대중음악 장르를 망라한 40인의 연주자들이 음악작업에 참여했다.
노래는 풍부한 공연경험으로 탄탄한 연주기량과 음색이 독특한 신인 여성가수 전경옥이 했다. 그녀는 「혼자사랑」을 통해 처음으로 얼굴을 내민 새내기임에 틀림없지만 서울대 음대 성악과 출신으로 성악,가요,국악의 발성을 모두 소화해내는 능력을 선보였다. 「혼자사랑」에 걸맞는 가수라는 평이다. 여기에 중견가수 송창식과 안치환이 찬조로 노래해 앨범의 무게를 더했다.
「혼자사랑 2 클래식」은 전곡이 기타리스트 이성우의 클래식 기타로 반주되는 원형 버전이다. 이건용 교수의 곡에 최영미,도종환,윤동주 등의 시들을 노랫말로 쓴 「노래시」의 형태를 띠고 있다.
음악기획 과의 마도원 대표는 『사랑과 삶을 주제로 하는 「혼자사랑」이 대중음악시장에서 상대적인 문화적 소외집단으로 여겨지던 성인층의 공감을 이끌어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은용 기자>
많이 본 뉴스
-
1
삼성, 첨단 패키징 공급망 재편 예고…'소부장 원점 재검토'
-
2
정보보호기업 10곳 중 3곳, 인재 확보 어렵다…인력 부족 토로
-
3
“12분만에 완충” DGIST, 1000번 이상 활용 가능한 차세대 리튬-황전지 개발
-
4
최상목 “국무총리 탄핵소추로 금융·외환시장 불확실성 증가”
-
5
삼성전자 반도체, 연말 성과급 '연봉 12~16%' 책정
-
6
한덕수 대행도 탄핵… 與 '권한쟁의심판·가처분' 野 “정부·여당 무책임”
-
7
美 우주비행사 2명 “이러다 우주 미아될라” [숏폼]
-
8
日 '암호화폐 보유 불가능' 공식화…韓 '정책 검토' 목소리
-
9
'서울대·재무통=행장' 공식 깨졌다···차기 리더 '디지털 전문성' 급부상
-
10
헌재, "尹 두번째 탄핵 재판은 1월3일"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