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카메룬 감독의 액션대작 「타이타닉」이 흥행 신기록을 달성할 것인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직배영화에 대한 로열티 문제도 다시 부각되고 있다.
「타이타닉」은 2억8천만달러(약 4천5백억원)의 제작비뿐만 아니라 제임스 카메룬 감독의 뛰어난 연출력, 그리고 작품의 완성도 측면에서 지난해 최대흥행을 기록한 스티븐 스필버그의 「쥬라기공원 2」의 1백50만 돌파는 시간문제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특히 타이타닉호의 침몰을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잭 도슨역)와 케이트 윈슬렛(로즈역)의 사랑으로 대비, 승화시킴으로써 젊은이들의 발길을 끌어당길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타이타닉」은 흥행런닝타임의 한계인 3시간(3시간14분)을 훌쩍 넘기고서도 롱런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 영화의 배급사인 20세기 폭스사도 『적어도 1백억원 이상의 수입은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외국영화의 향기에 젖어 가뜩이나 어려운 IMF에 주름살을 더 새겨주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적지 않다. 최근 PC통신 등에서는 이에 대한 토론이 활발히 진행되기도 했다. 20세기 폭스사는 이를 의식하듯 『한국 영화업자들이 이 영화를 수입했다면 더 많은 외화를 소진했을 지 모른다』고 말한다. 1백억원의 수입을 올릴 수 있는 영화는 1년에 한두편에 불과하며 국내지사 운용을 위한 고정비 등 제비용을 제외하면 과실송금 규모는 대기업들의 대작 판권 구입비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영화의 질 여부보다는 국민감정에 호소하는 듯한 일부 시각에 대한 비판도 없지는 않다.
한 관계자는 『영화를 단순히 손익차원으로 이해해서는 안될 것』이라면서 『차라리 직배사들이 국내경제에 보다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제도적으로 마련하는 것이 더 현명한 대처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테면 문화예술 진흥기금 징수요율을 세분, 차별화하는 방안을 진지하게 검토할 필요성이 있다는 것이다.
IMF시대의 짙은 시름에 잠겨있는 한국에서 「타이타닉」은 이래저래 일파만파를 일으키고 있다.
<모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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