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전화사업자들이 인터넷폰사업을 연기하거나 보류하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통신, 데이콤, 온세통신 등 국제전화 3사는 지난해부터 인터넷폰 관련장비를 도입하고 시험서비스에 나서는 등 인터넷폰 사업을 추진해왔으나 최근 국제전화사업의 수익성이 악화되자 사업전략을 수정, 인터넷폰시장의 추이를 좀더 지켜본 뒤 상용화를 결정한다는 방침을 세우놓고 있다.
국제전화3사는 오히려 인터넷폰 서비스가 「당초 예상보다 요금이 비싸질 것」 「가입자번호, 비밀번호 등을 많이 눌러야 하는 이용상의 불편 때문에 생각보다 시장이 활성화되지 않을 것」이라는 등 비관적인 시장전망을 내놓으면서 별정통신사업자들의 인터넷폰 붐조성에 대응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인터넷폰사업을 집중 육성키로 하고 올해중에 상용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던 한국통신은 올들어 이를 재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인터넷폰사업에 투자할 여력이 없다』고 말했다. 한국통신은 투자한 만큼 수익을 올리기가 어렵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데이콤은 인터넷폰 개발 전담팀을 구성, 당초 97년중에 상용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목표를 세웠으나 현재 상용서비스 계획을 보류해놓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온세통신도 당장 시외전화 사업에 투자할 재원마련에 애를 먹고 있어 인터넷폰사업에 나설 여력이 없는 것으로 분석된다.
국제전화사업자들이 이처럼 인터넷폰 사업전략을 수정한 것은 환율인상으로 이달초 국제전화요금을 사상 처음으로 인상한 상황에서 「저렴한 국제전화」를 표방한 인터넷폰 사업의 활성화가 자칫 국제전화사업의 수지를 더욱 악화시킬 것이라는 우려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상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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