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전지 수출 대폭 늘린다

전지업계가 고환율시대를 맞아 국제경쟁력이 크게 회복되면서 해외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로케트전기, 서통, 청전에너테크 등 국내 주요 전지 및 관련업체들은 최근 환율이 급상승하면서 가격경쟁력이 크게 높아진 데다 그동안 무선호출기 등 통신특수를 타고 고성장을 거듭해온 내수시장이 올해 본격적인 IMF체제로 인해 크게 위축될 것으로 보고 수출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세계 최대의 1차전지 메이커인 듀라셀에 자체 브랜드인 「썬파워」와 국내 판권을 7년 기한부로 매각함으로써 자체적인 내수판매가 불가능한 서통(대표 최좌진)은 대신 올해부터는 해외브랜드인 「빅셀」과 「슈퍼가드」를 내세워 동남아, 동유럽, 중국, 남미 등을 대상으로 수출을 대폭 확대키로 했다.

서통은 특히 환율상승으로 국제경쟁력이 되살아난 망간전지 외에도 그동안 부분적으로 추진해온 망간전지 플랜트 수출에 대한 기대감으로 올해 수출목표를 전년대비 6배 가량 증가한 총 1천8백만 달러로 잡고 최근 해외마케팅 조직을 강화하는 한편 해외 7곳에 판매거점을 확보할 계획이다.

지난해 매출액의 40%선인 3천5백만 달러를 수출한 로케트전기(대표 정현채)는 올해는 망간, 알칼라인 등 1차전지, 니카드, 니켈수소 등 2차전지 및 관련 팩, 망간전지 플랜트 및 관련 원부자재 등으로 수출 품목을 다변화하고 동유럽 및 북유럽시장을 전략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로케트는 이를 위해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동계CES쇼에 3년 만에 출품하는 등 해외 홍보를 대폭 강화, 올해 4천만 달러 이상의 수출 실적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특히 올해부터는 지난해까지 전체 수출의 55%에 머물렀던 자가 브랜드(ROCKET) 수출 비중을 제고해 나갈 방침이다.

최근 카메라용 리튬 1차전지 3개 모델을 개발, 전지시장에 신규 가세한 청전에너테크(대표 박상철)도 이달 중순 미국 뉴올리온스에서 열린 98PMA쇼에 「에버플러스」란 독자 브랜드로 출품한 것을 계기로 오는 4월 양산과 함께 수출에 본격 나서기로 하고 수출 목표를 매출액 대비 70%선으로 책정, 현재 20여개국의 관련업체와 수출 상담을 벌이고 있다.

이밖에 테크라프, 미래전지 등 리튬전지업체들과 니켈수소, 리튬이온전지(LIB)를 중심으로 지난해 2차전지 파일럿 및 양산라인을 확보한 태일정밀, LG화학, 삼성전관 등과 대부분의 2차 전지팩업체들도 환율상승과 내수시장 급랭이란 환경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수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업계는 『환율상승으로 지난해 수준의 수출실적만 거두어도 가만히 앉아서 1.5배 이상의 매출증대 효과가 기대된다』며 『환율이 하반기에 1천3백원까지 내려간다 해도 국내 전지업체들의 가격경쟁력은 충분해 모처럼 전지수출전선에 청신호가 켜졌다』고 설명했다.

<이중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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