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도 "아나바다" 열풍

IMF시대를 맞아 일반인들의 소비절약 운동이 확산되면서 인터넷에 제품의 공동구매와 경매를 취급하는 사이트가 속속 개설되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IMF 한파로 개인은 물론 기업들까지 비용절감에 힘쓰고 있는 가운데 최근 인터넷에 아껴쓰고 나눠쓰고 바꿔쓰고 다시쓰는 「아나바다」형 사이트가 크게 늘고 있다.

인터넷 광고 전문업체인 골드뱅크(www.goldbank.co.kr)는 지난 8월 중순 처음으로 레저, 스포츠용 일부제품을 경매로 판매한 후 경매코너를 한시적으로 운영해왔으나 최근 「아나바다」 운동이 확산되자 이에 부응하기 위해 경매코너를 확대, 운영하기로 했다.

이달 말부터 본격 실시될 골드뱅크 경매코너에선 PC, 노트북PC, 중고자동차 등을 판매할 예정이며 사용하던 중고제품을 회원끼리 직접 교환할 수 있는 물물교환코너도 함께 운영할 계획이다.

태아다우톰이 운영하는 인터넷쇼핑몰 태아인포마켓(www.taea.co.kr)은 지난 1월23일부터 31일까지 컴퓨터, 20인치 모니터, 레이저프린터를 비롯, 중소기업 제품을 판매했다.

이 회사는 IMF 한파 영향으로 원하는 제품을 보다 싼 가격에 구입하려는 이용자가 경매코너에 크게 몰리자 내달부턴 품목을 대폭 늘려 경매코너를 활성화한다는 계획을 세웠으며 최근엔 중고제품을 싸게 살 수 있는 벼룩시장코너도 새로 개설했다.

최근 인터넷 쇼핑몰을 개장한 전자랜드21, 해태I&C 등도 경매코너, 물물교환코너를 개설하기 위해 제품 공급선 및 관련 시스템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함께 공동구매만을 전문으로 하는 사이트도 생겨나 지난달 설립된 공동구매 전문업체인 PP클럽은 PC통신 천리안에 포럼을 개설했으며 지난주부턴 인터넷 IP업체인 헤드헌터 사이트와 연계(www.webmail.co.kr/html/ppclub.html)해 공동구매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 회사는 22일 마감되는 PCS 공동구매에 이어 다음엔 모뎀을 공동구매할 예정이며 노트북PC, 스캐너 등 컴퓨터 관련제품을 매월 한 품목씩 공동구매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올해 신설된 사이버금고(cybersafe.hypermart.net), 인터넷고물상(www.hitel.net/~imz00604) 등의 사이트도 컴퓨터 및 관련부품을 공동으로 구매하거나 중고제품을 인터넷 이용자끼리 물물교환해 사용할 수 있는 코너를 마련하고 회원모집에 적극 나서고 있다.

경매코너를 운영하는 업체의 대부분은 제품 공급자와 구매자로부터 낙찰가격의 1~2%를 게재료 또는 운영비 명목으로 받고 있으나 제품 공급자의 경우 판매를 늘릴 수 있고 구매자는 소비자가격보다 20~40% 정도 싼 가격에 제품을 구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이 제도는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최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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