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포커스] 새한정보시스템 문광수 사장

전자산업에서 일고 있는 디지털화 추세가 오디오 업계에도 예외없이 불어닥치고 있다. 오디오 분야에서는 물리적 장치로 공기를 진동시켜 소리를 만들어야 사람이 들을 수 있다는 특수성 때문에 아직도 아날로그 기술이 대세를 이루고 있지만 디지털 바람은 오디오 기술 가운데 소리 입력과 출력을 제외한 모든 부분을 빠른 속도로 대체하고 있다.

최근 새한정보시스템이 출시한 mp3플레이어 「mp맨」은 지금까지 선보인 디지털 오디오 가운데 가장 진보된 개념의 제품이다. 「mp맨」은 기존 헤드폰카세트와 형태가 비슷하지만 내부는 전혀 다르다. 데크매카니즘과 같은 기계적 구동장치가 전혀 없고 단지 반도체 칩 몇 개만으로 소리를 재생하기 때문이다. 새한정보시스템이 국내 벤쳐기업인 디지털 캐스트와 공동으로 개발한 mp맨은 16~64MB의 플레시메모리에 mp3파일을 저장해 들을 수 있는 휴대형 오디오로 CD에 버금가는 음질을 재생할 수 있을 뿐아니라 컴퓨터의 각종 파일들도 저장할 수 있어 다용도로 활용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최첨단 오디오기기인 「mp맨」을 개발해 국내에 본격적인 디지털 오디오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새한정보시스템의 문광수사장은 『국내 오디오 업계가 세계적으로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남들이 시작하지 않은 첨단기술을 채용해 한발 앞서가는 길밖에 없다』고 말한다.

문사장은 『최근 PC통신이나 인터넷에서 오디오용 컴퓨터 파일의 한 형태인 mp3파일의 보급이 급증하고 있는데다 기존 CD나 테이프 보다 mp3파일로 음악을 듣는 네티즌들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것에 착안해 mp3파일을 전용으로 재생할 수 있는 제품개발을 구상하게 됐다』고 mp맨의 개발동기를 밝혔다.

문사장은 특히 『mp3파일을 전용으로 재생할 수 있는 기기는 세계에서 mp맨이 처음』라며 『국내뿐 아니라 전세계를 대상으로 제품을 판매하겠다』고 야심찬 의욕을 보였다.

『이 제품은 기계적 구동장치 없이 반도체 몇 개 만으로 구성돼 있기 때문에 담배갑 정도의 크기에다 두께도 초박형으로 생산할 수 있어 주머니에 넣고 다니며 음악을 들을 수 있으며 특히 고장을 일으킬만한 기계적 장치가 없어 휴대용 제품으로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합니다』

그러나 문사장은 mp맨이 새로운 개념의 제품이어서 소비자들에게 홍보하는데 애를 먹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제품을 구매하려면 최소한 mp3파일이 뭔지에 대해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mp맨으로 사업의 수지타산을 맞추려면 연간 7만대정도 판매해야 하는데 mp3파일을 활용하는 인구가 아직은 일부에 한정돼 있어 올해 국내 예상수요가 3만대밖에 안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하는 문사장은 『이같은 수요 부족분을 해결하기 위해 미국, 유럽 등지로 제품을 수출할 계획이며 곧 구체적인 성과물이 나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mp맨의 판매를 활성화하기 위해 해결해야 할 또 다른 문제는 제품의 가격이 비싸다는 점. 16MB의 기본 메모리 장착형 제품 가격은 24만6천원이고 32MB의 메모리를 장착한 제품은 33만7천원으로 고가의 헤드폰카세트와 가격이 비슷하거나 비싼 편이다. 이에 대해 문광수사장은 『제품개발 초기인데다 플레시메모리 등 부품값이 비싸 어쩔 수 없다』며 『그러나 메모리 가격이 내려가면 제품값을 내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광수사장은 『올해 약 4종류의 mp맨을 추가개발해 다양한 제품으로 소비자들과 만날 계획』이라며 『국내, 외로 뻗어나갈 mp맨을 지켜봐달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윤휘종 기자>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