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계측기기업체들이 원화 환율상승에 따른 가격조정문제로 고심하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HP, 한국텍트로닉스, 동화국제상사, 하나기역, 안리쓰코리아 등 국내시장에 진출한 외국계 계측기업체들은 최근 환율이 유례없이 크게 오르자 20%가량 가격을 인상키로 내부방침을 확정하는 등 인상폭과 시기를 놓고 대책마련에 몰두하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 수요가 집중되고 있는 CDMA방식 개인휴대통신(PCS)용 계측기기를 판매하는 업체의 경우 경쟁사의 가격조정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등 눈치경쟁을 벌이고 있다.
더욱이 국제통화기금(IMF)사태로 자금난을 겪고 있는 국내 통신장비 및 단말기업체들이 성능이 뛰어난 장비를 보다 저렴한 가격에 구매하기 위해 계측기 공급업체들과 팽팽한 신경전을 펴고 있어 계측기업체들의 일방적이고도 큰 폭의 가격인상이 어려운 실정이다.
업체의 한 관계자는 『현재 환율을 감안한다면 값을 두배로 올려야 하지만 이는 현실성 없는 가격』이라며 『그나마 지난해 수준의 20%도 안팔리는 상황에서 가격을 올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외국계 네트워크장비업체들이 최근 잇따라 도입하고 있는 환율인상에 따른 장비가격 상승분을 일정부분 보전해주는 환율보전제 시행은 고려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HP와 한국텍트로닉스등은 모든 계측장비에 일률적으로 가격인상을 적용하지 않고 품목별로 가격인상폭에 차등을 둔다는 방침을 잠정적으로 정해 놓은 가운데, 앞으로 환율상황의 추이를 지켜보면서 가격을 조정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일본 안리쓰사의 국내 현지법인인 안리쓰코리아의 경우 최근 본사 차원에서 일부품목에 대해 가격을 인하함에 따라 기존의 가격수준을 유지해 나가기로 한 가운데 경쟁사의 가격조정폭에 따라 품목별로 인상폭을 탄력적으로 정해 나갈 계획이다.
일본 어드반테스트사의 계측장비를 국내 공급하고 있는 동화국제상사는 국내 고객의 투자마인드 활성화를 위해 원화환율이 안정될때까지 한시적으로 지난해에 비해 10%가량 장비가격을 낮춰 공급키로 했다.
독일 로데&슈와르츠사의 계측기를 국내 공급중인 하나기역은 올초 본사에서 아시아지역에서의 장비 공급가격을 거의 균일하게 함에 따라 최근의 환율 인상분을 가격에 최대한 반영하지 않기로 한 가운데 품목별로 접근해 나간다는 방침이며 한국플루크의 경우 올 1월부터 환율인상분을 반영해 계측기기 가격을 평균 5∼20% 인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온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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