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PC통신 하이텔 이용자들이 통신장애에 대한 불만을 강도높게 터뜨렸다.
하이텔 이용자들은 지난 4일경부터 접속이 어렵고 접속 후에도 자주 끊기는 현상이 발생한다며 운영업체인 한국PC통신측에 시정을 요구하고 나섰다.
하이텔 이용자들은 지난 2주 동안 이후 무려 5천여건에 달하는 문건을 게시판에 올리며 각종 문제점을 지적했다. 통신장애에 대한 불만이 간헐적으로 표출된 적은 있지만 이처럼 집단적이고 대규모적인 움직임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의 가장 큰 불만은 접속이 어렵다는 점. 한 이용자는 『모두가 잠든 새벽에도 하이텔 접속하기가 하늘에 별따기만큼 어렵다』며 『이런 상태로 어떻게 PC통신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말할 수 있겠느냐』며 강력하게 항의했다.
일단 접속했다 하더라도 자주 끊기거나 속도가 저하되는 현상은 더 문제라는 게 하이텔 이용자들의 주장이다.
「자료내려받기(다운로드)나 전자우편 작성, 전송 도중에 통신이 끊기거나 속도가 뚝 떨어지는 현상」을 경험했다는 한 사용자는 『하이텔의 명칭을 로텔로 바꿔야 한다』는 발언까지 내놓았다.
하이텔 사용자들의 요구사항은 하이텔만 접속할 수 있는 전용회선을 제공하라는 것. 하이텔뿐 아니라 인포숍, 미래텔, 나우누리, 정보세계 등 여러종류의 서비스가 동시에 제공되는 01410.01411 패킷망으로부터 하이텔을 독립시키라는 주문이다. 01410.01411은 소형 부가가치통신사업자를 위해 한국통신이 구축, 운용하고 있는 망으로 90여만명의 사용자를 이미 확보한 하이텔은 이제 더부살이를 끝내야 한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이에 대해 한국PC통신은 최근 사용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올해안으로 01410.01411 2천5백포트를 증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2005년까지 하이텔 전용회선을 구축, 통신장애를 해소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사용자들의 해묵은 불만은 여전히 가라앉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용회선을 마련할 때까지 지금과 같은통신장애를 계속 감수해야 하느냐는 것이다. 다수의 서비스가 몰려있는 01410.01411망 포트 증설 역시 통신 중간에 발생하는 통신저속화, 끊김현상을 해결할 수 있는 근본대책은 아니라는 논리다.
곧 1백만명의 사용자를 확보할 하이텔에 대한 이용자들의 불만은 지금 당장 해소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일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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