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이동통신시스템(IMT 2000)의 세계적인 표준화에 대응하고 관련기술을 조기에 확보하기 위해 추진돼 온 비동기식 W-CDMA 연구개발단 구성이 업체간 이해다툼과 자금난으로 난항을 겪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8월 정통부와 차세대이동통신개발협의회는 IMT 2000의 표준화를 둘러싼 세계 각국의 주도권 다툼이 치열해지자 기존 국책과제로 개발해 온 북미의 동기식 기술 이외에 일, 유럽의 비동기식 광대역 코드분할다중접속(W-CDMA) 기술을 별도로 개발키로 하고 이를 위한 연구개발단을 구성키로 했으나 아직까지 조직구성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연구개발단 구성이 이처럼 6개월 이상 지연되고 있는 것은 비동기식 연구개발단의 단장으로 SK텔레콤 서정욱 사장이 내정되는 등 SK텔레콤이 연구개발단을 주도하고 있는 데 대해 한국통신을 비롯해 PCS3사 등 경쟁업체들이 반발하고 있는데다 IMF 충격 이후 통신업체들이 운영경비 부담에 난색을 표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지난 18일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에서 열린 11개 참여업체 실무부장단회의에서도 연구개발단 운영경비 분담방안, 파견인력 등 당초 회의안건은 논의하지 못한 채 연구개발단 구성 자체에 대한 난상토론만 벌이다 회의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참석자들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이미 지난해 차관주재회의를 거쳐 연구개발단 구성이 결정된 사항이기 때문에 현재 시점에서 재검토는 어렵다」는 입장을 나타낸 반면 한국통신, 데이콤 등 나머지 통신사업자들은 「연구개발단의 업무가 기존 기술개발협의회와 중복되며 특히 IMF시대에 별도조직을 구성할 필요가 없다」며 기존 체제내에서 비동기식 기술개발을 수행하자는 주장을 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업계는 오는 27일 다시 회의를 갖고 바람직한 비동기식 연구개발 방안을 논의키로 했으나 SK텔레콤 주도의 연구개발단체제에 대한 경쟁업체들의 반발심리가 워낙 커 뚜렷한 묘안이 없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한 업계전문가는 『세계적인 표준화 움직임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는 상황에서 동기식과 함께 비동기식 기술개발에 힘을 모아야 한다는 데에는 모두가 공감하고 있다』고 전제하고 『기업들이 주도권 다툼에만 골몰하지 말고 국가적 차원에서 힘을 모으는 방향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상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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