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DMA와 IMT2000" 수출증대 방향(박항구 현대전자 부사장)
우리나라는 CDMA 셀룰러 시스템 및 단말기를 지난해 1월 세계 최초로 개발, 상용화에 성공한 바 있다. 또 CDMA 이동통신 서비스를 이용하는 가입자 숫자도 SK텔레콤이 이미 2백50만을 돌파한데 이어 신세기통신(1백15만), KT프리텔, 한솔PCS, LG텔레콤(각 50만)을 보두 합하면 5백20여만에 달해 전세계에서 CDMA 가입자를 가장 많이 수용한 나라가 됐다. 그 결과 우리나라는 이제 CDMA에 관한 한 명실상부한 종주국으로 인정받기에 이르렀다.
전세계적으로 올해 CDMA시장을 보면 시스템 22억 달러, 단말기 38억 달러 등 총 60억 달러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되어 수출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말 시작된 외환위기에 따른 금융시장 경색으로 시스템 수출에 필수적인 공급자금융(Vendor Financing)의 조달이 어려워지고 환율상승 등으로 해외통신서비스 참여를 통한 장비공급도 앞으로 크게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또 CDMA 공급 자격을 갖는 시스템업체만도 미국 5개사를 비롯해 일본(3개사), 한국(3개사) 등 11개 기업이 경쟁해야 하며 CDMA 단말기의 경우에는 현재 미 퀄컴사로부터 기술을 이전받고 있는 회사의 숫자만도 미국 5개사를 비롯해 일본(15개사), 한국(13개사) 등 총 33개 업체에 달하는 형편이다.
이러한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다각적인 대책이 강구되어야 할 것이다. 우선 해외진출 금융 및 보험지원 확대가 요망된다. 이는 통신설비의 수출지원을 위한 연불금융의 확대, EDCF 차관자금의 공여 및 후진국 수출시 위험부담을 줄 일 수 있는 수출보험의 활성화가 필요하다. 둘째, 해외진출 선행사업을 확대하는 일이다. 해외 진출 전략국가의 정보통신 인력을 초청하고 훈련 프로그램을 마련하여 CDMA 기술의 확산을 도모하고 저변을 튼튼히 해야할 것이다. 셋째, 해외진출 기반확대를 위한 정부차원의 대외 협력활동으로 정부, KOTRA, ETRI 등 유관기관이 해외 세미나 등에 참가할 때 서로 유기적으로 협력함으로써 CDMA 제조업체의 위상을 높여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넷째, 통신사업자와 제조업체가 공동으로 해외 서비스 사업에 진출하여 사업권과 장비 납품권 등을 동시에 획득하는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수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하여 이동통신용 핵심 칩, RF소자, 2차 전지 등 핵심부품을 중점 개발해야 하며 또한 경쟁력이 약한 중소 CDMA 단말기 업체들의 해외 진출을 위한 해외 전시회 공동개최 등 공동 마케팅 전략도 중요하다.
<> "TDX 교환기 경쟁력 강화(김수영 대우통신 상무)
우리나라는 지난해 9월 TDX-10A를 개통함으로써 국내 개발 전전자교환기 TDX의 1찬만 회선 시대를 열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는 통신용량 기준으로 세계 10위권의 통신대국으로 발돋움하게 됐다. 그러나 국내 교환기의 경쟁력은 아직 선진 통신업체에 비해 상당히 뒤떨어져 있는 실정이다.
최근 세계 각국은 WTO 통신협상 타결에 따른 통신 시장 개방으로부터 자국시장 보호, 수출시장의 선점을 위해 통신업체간 전략적 제휴를 추진하고 있어 국내 통신업체들은 현재 국내, 외 통신기기 및 서비스 시장에서 선진 통신업체와 사활을 건 경쟁을 강요당하고 있는 형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난 82년부터 국책 연구개발 과제로 추진했던 TDX 계열 교환기의 개발이 갖는 의의와 경쟁력을 강화를 위한 대책을 간략히 살펴보기로 한다. 1970년대 고도 경제성장 과정에서 전화 수요의 폭증과 함께 발생한 전화 적체의 해소가 사회적인 이슈로 대두되면서, 정부는 지난 76년 제7차 경제장관 간담회에서 국산 전전자 교환기 개발을 국책 연구과제로 추진키로 했다.
그 후 지난 82년 7월 용인군 송전우체국에 설치하여 3백62 가입자를 수용, 시험운용을 시작한 TDX-1이 개발되어 86년 전곡, 무주, 고령, 가평에 총 2만4천회선의 교환기를 개통한데 이어 지난 91년 TDX-10을, 그리고 지난 96년에는 20만 회선을 수용할 수 있는 최첨단 교환기인 TDX-100을 각각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TDX의 개발은 선진 기업의 원천기술 보호장벽 속에서도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운영체계, 시스템 설계 등 교환기 개발에 필요한 광범위한 기술을 모두 자체적으로 확보한 것은 물론 4조7천9백66억원의 수입 대체효과와 고용증대 등을 가져왔으며 또 같은 기간동안 해외 수출 등을 통해 총 7억1천만 달러의 외화를 벌어들이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정보통신 환경은 급격하게 변해 WTO 협상, 다자간 협상, 정보기술 협정 등이 속속 타결되었으며 자유화, 개방화는 국내외에서 더욱 치열한 경쟁을 하게 될 수 밖에 없는 형편이다.
따라서 통신기기의 가격 하락에 따른 가격 경쟁력 확보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게 요구되고 있다. 특히 TDX 교환기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글로벌 연구개발 체제 구축, 전문 기술인력 양성 및 원천기술 개발 등이 시급한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 초고속 정보통신기기 산업 활성화(유승화 삼성전자 전무)
21세기 정보사회에서 국가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초고속 정보통신망의 구축이 필수적이다. 초고속정보통신망은 기간망(Core Network), 가입자망(Access Network) 및 구내통신망(LAN or User Network)으로 구분된다. 또 인터넷 및 인트라넷의 급속한 확산과 초고속 통신기간망의 구축으로 가입자망 및 구매통신망 장비의 수요도 앞으로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국내외의 관련 시장도 급속한 성장이 예상되나 필요한 장비의 많은 부분을 외국 장비에 의존하는 실정이다. 현재 상태대로 초고속 정보 통신망을 구축하면 무역역조 현상은 앞으로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우려된다.
이런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가입자망 및 구내 통신망 기기에 대한 국산화 및 산업 활성화가 시급하다. 이를 위해서는 첫째, 정부 지원하에 시범사업 활성화와 정보통신 기반구축을 위한 투자가 선행되어야 한다. 초고속 국가망 및 공중망 사업계획을 앞당겨 실시하므로써 관련산업을 육성하고 정보통신 기반환경의 조기구축을 위한 예산을 배정해야 한다. 시장이 없는 곳에서는 산업은 육성되지 않는다. 둘째, 산업체는 주요 장비를 국산화하고 경쟁력을 확보하여 수출 주력상품(예를 들면 제2의 CDMA 등)으로 육성하여 IMF 극복의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 이를 위해 산업체, 통신사업자, 연구기관 사이의 역할 분담을 통한 협력체제의 구축과 핵심부품의 국산화를 통한 가격 및 품질 경쟁력 확보, 그리고 기본 소프트웨어의 국산화 및 전문화를 유도 등을 통한 자체 기술력의 확보가 시급하다. 대기업과 중, 소 벤처 기업간 전략적 연대가 필요한 시점이다. 셋째, 기술개발 기반의 조기구축도 절실한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를 위해 정부는 대학을 비롯한 교육기관이 관련기술 인력을 양성하도록 하며, 국책 연구기관의 네트웍 연구, 개발 등을 촉진시키기 위한 유인책 등을 제공하는 한편 각종 정보통신 기술표준 제정을 위한 국제협력 활동도 더욱 강화해 나가야 한다. 마지막으로 국산 장비에 대한 금융상의 지원책(장기저리 리스 자금 등)을 마련, 국산장비의 보급도 촉진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국내 시장 보호를 염두에 둔 국가표준을 제정, 간접적인 국산장비 시장을 보호하는 방안과 정부와 관공서 등에서 국산 장비를 우선적으로 구매하는 방안도 검토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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