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전자상가 호객행위 늘어

경기침체에 따른 판매부진이 심화되자 한동안 자취를 감췄던 전자상가 입주업체들의 호객행위가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가위기에 따른 불안심리로 소비절약운동이 보편화되면서 가전 및 컴퓨터 제품의 판매가 크게 줄어들자 전자상가 입주업체들이 상가 내에서는 물론 상가근방 거리까지 직원을 내 보내 호객행위에 열을 올리고 있다.

또한 컴퓨터 최대 성수기인 겨울방학 동안 조립PC 판매율이 예년의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자 호객행위를 위해 아르바이트생을 동원하는 조립PC 업체들까지 생겨나고 있다. 여기에 봄철 혼수시즌을 앞두고 겨울철 판매부진을 만회하려는 가전업체들까지 가세하면서 호객행위가 평소의 두배 이상으로 급증했다.

혼수용 가전제품을 구입하기 위해 전자상가에 들른 예비신부 박모씨는『전자상가에 오면 여러 가지 제품을 마음놓고 비교해 볼 수 있다는 생각에서 상가에 들렀지만 호객꾼들이 붙잡고 부담을 주는 통에 제대로 구경을 할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최근 급증한 호객행위로 소비자들이 단종된 제품을 속아 구입하거나 바가지를 쓰는 피해사례가 늘어나자 용산전자상가의 각 상우회는 일부 매장이 상가 전체에 대한 이미지를 흐릴 수 있다는 판단에서 자체정화 운동, 단속활동을 강화하고 있으나 호객행위를 근절하기엔 역부족이다.

지난달 말부터 호객행위 근절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전자랜드 상우회의 한 관계자는 『30여명의 상인대표와 전자랜드 직원들의 협조를 받아 내방고객이 많은 주말 오후 시간대에 정화운동을 전개하고 있으나 상가전체를 단속하기엔 부족함이 많다』며 『앞으로 2~3개월간 지속적인 단속을 펼쳐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터미널전자쇼핑, 나진상가 등 타 상가 상우회도 회원업체들을 대상으로 계도활동을 벌이고 있으나 『상인들의 자발적인 참여 없이는 호객행위를 뿌리 뽑기 힘들다』며 『소비자들도 무조건 싸게 판다는 호객꾼의 말에 현혹돼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최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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