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자업체들이 디지털기기 등 세계 하이테크시장을 주도하기 위해 외국선진기업들과의 전략적 제휴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최근 추진되고 있는 국내기업과 외국기업과의 제휴는 과거와 같히 단순한 기술도입 형태가 아닌 첨단기술에 관한 기술교류 및 공동개발은 물론 해외시장에서의 판매확대, 부품공용화 등 포괄적인 내용을 포함하고 있어 주목되고 있다.
LG전자는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디지털TV분야에서 일본 JVC, 샤프, 산요, 알프스 등과의 제휴를 통한 「패밀리전략」을 적극 추진하고 있으며 퀄컴과는 부호분할다중접속(CDMA)기술을 결합한 디지털 PDA방식의 기술을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다. 또 지난 동계 CES쇼에서 주목을 받았던 DIVX(일회용) DVD플레이어의 조기 상품화를 위해 미국 서킷시티에 이어 최근 매크로비전사와 DIVX DVD롬 복제방지 규격에 관한 협력계약을 체결했다.
삼성전자는 미국 컴팩에 인수된 디지털과 알파칩의 판매 및 마키팅을 위해 자회사의 설립을 추진하고 있으며 마이크로소프트와는 올 1.4분기 출시예정인 팜PC 및 포켓PC에 들어가는 부품의 공동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또 필립스 트라이미디어 프로덕트사와는 올 4.4분기 출시 예정인 삼성의 디지털TV에 트라이미디어 프로세서를 채용할 수 있도록 상호협력키로 했다. 이밖에 미국 자코 일렉트로닉스와는 평판LCD의 미국내 판매확대를 위한 계약을 체결했으며 인텔과는 일반 PC에 부착해 사용할 수 있는 인텔 971 PC규격을 채용한 디지털카메라의 공동개발에 착수했다.
대우전자도 프랑스 톰슨사와 반도체 연구법인을 설립하고 판매확대를 위한 협력을 확대하고 있으며 자체적으로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AMA(Actuate Mirror Array)」를 오는 3∼4월중 개발을 완료하기 위해 일본 소니와의 기술교류를 추진하고 있다. 또 일본 도시바와는 컴퓨터에 들어가는 핵심부품의 공동개발 및 생산을 위해 협력하고 있으며 일본 NEC와는 정보가전 관련 기술개발을 공동으로 추진키로 했다.
이밖에 현대전자도 미국 대형 정보통신기기 생산 및 판매업체인 파이오니아 스탠다드사와 디스플레이사업강화를 위한 협력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국내 전자업계의 이같은 움직임은 아직 형성단계에 있는 첨단기기 관련 시장을 겨냥해 외국 선진기업들과의 연계를 통해 자사가 개발한 기술을 세계 표준으로 정착시킴으로써 초기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되고 있다.
전자업게 관계자들은 해외 선진기업들과의 잇따른 제휴에 대해 『첨단분야에서 기술발전속도가 너무 빠르고 복합화하고 있기 때문에 단일기업에서 필요한 모든 기술을 개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업계간 공동전선을 구축할 경우 투자위험이 분산되고 시장확대는 물론 초기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어 앞으로 첨단분야에서 국내외 업체간 포괄적인 제휴는 급격히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승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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