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미콘 전시회에 대한 국내업체 불만 증폭

세계반도체장비 및 재료협회(SEMI)가 주관하는 「세미콘코리아」 전시회 행사진행 방침에 대한 국내 장비업체들의 불만이 증폭되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내년에 개최할 예정인 「99세미콘코리아」 전시회 부스 선정 과정에서 SEMI측은 일방적인 내부 기준을 내세워 외국 대형업체들에 우선적으로 선택권을 부여함으로써 국내 참가업체들의 부스가 취약 지역에만 집중되는 등 국내업체들이 상대적인 불이익을 받고 있다는 주장이 강력히 제기되고 있다.

또한 SEMI측은 최근의 환율 문제를 이유로 과거 국내업체들에 원화 기준으로 적용하던 행사 참가비용를 달러화 기준으로 통일시킴으로써 같은 규모의 부스를 배정받은 국내업체가 향후 부담해야 할 행사 참가 비용이 사실상 2배 이상 상승했다는 점도 큰 불만 사항 중 하나다.

국내 반도체 장비업체인 K사의 한 관계자는 『세미콘 전시회가 아무리 세계적인 행사라 할지라도 국내에서 개최되는 전시회에서 국내업체가 불이익을 당하는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처사』라고 반발하며 『위약금을 무는 한이 있더라도 행사 참가 자체를 다시 한번 신중히 고려해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또다른 장비 업체의 P사장은 『행사 주최인 SEMI가 환율 상승 부담을 국내 참가업체에 고스란히 떠넘김으로써 부스당 2백30만원 정도이던 참가 비용이 현재의 환율을 적용할 경우 4백만원을 웃돌 것』이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따라 국내 장비업체들은 한국반도체산업협회가 주관하는 「제도개선위원회」 등을 통해 이러한 불만사항들을 적극 개진하는 한편 공동 대응 방안 및 개선책을 마련, SEMI측에 전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SEMI는 해당업체의 회원 가입 연수와 전시회 참가 횟수 및 규모 등을 고려해 업체별로 점수를 부여하고 이들 업체에 전시 부스에 대한 우선 선택권을 주는 형태로 부스 위치를 선정해왔다.

이와 관련, SEMI코리아의 이주훈 지사장은 『이미 2년전 국내 행사에 한해 국내업체에 더 높은 가산점을 부여하는 형태로 제도를 개선했는데도 불구하고 국내업체가 주요 지점에 부스를 마련하기는 사실상 힘든 상황』라고 인정하며 『이러한 SEMI측 행사 기준을 하루 아침에 바꿀 수는 없겠지만 향후 국내업체들과 협의를 거쳐 문제점들을 하나씩 개선시켜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한 행사 참가비 문제와 관련해 이 지사장은 『급격한 환율 상승으로 더 이상 원화기준으로 비용을 책정하기가 힘든 상황』이라고 말하며 『그러나 전시회 참가업체의 60% 이상이 이미 달러로 비용을 지불해 왔으며 현재의 국내 행사 참가 비용은 대만이나 싱가포르 전시회와 비교해도 결코 비싼 가격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주상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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