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업계가 국내에 이어 최근 해외공장에 대해서도 본격적인 구조 조정 작업에 착수했다. 삼성전자, LG전자, 대우전자 등 가전3사는 해외 생산공장 전반에 걸쳐 실태를 파악한 결과 구조조정이 시급하다는 판단 아래 최근 경쟁력을 잃은 해외공장의 생산 규모를 축소하거나 생산품목을 전환하고 해외공장들을 통합하는 방안을 적극 강구하고 있다.
가전3사가 이같이 해외 공장에 대한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나선 것은 대부분 해외 공장이 수요에 비해 생산규모가 과다해 채산성이 극도로 악화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가전3사는 최근 해외공장에 대한 본사의 지급 보증을 중단할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져 앞으로 해외생산공장의 철수와 통폐합과 같은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최근 컬러TV와 VCR을 생산하고 있는 브라질 마나우스 공장이 과잉 생산에 직면하자 생산라인 일부를 전자레인지와 에어컨 등 다른 품목으로 전환하거나 삼성전관 등 그룹 관계사에 매각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또 인도네시아 복합가전공장에 대해서는 내수가 극도로 침체되면서 전체 생산량의 20% 안팎을 차지하고 있는 내수용 모델의 생산라인을 말레이시아 등 경쟁력이 있는 지역의 공장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LG전자는 브라질의 마나우스와 상파울로에 각각 AV공장과 모니터 공장을 별도로 운영하고 있는데 최근 두 공장의 연계를 위해 법인장을 일원화했으며 생산 품목도 재조정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또 지난해 하반기부터 철수 작업에 들어간 독일 보름스 공장의 VCR 생산설비를 현지 업체에 매각했으며 TV 생산설비를 뉴캐슬의 복합가전단지로 이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전자는 중국 심천의 오디오공장을 앞으로 미니컴포넌트만 특화 생산하고 기타 오디오제품을 현지 업체로부터 조달받는 체제로 개편할 방침이며 가전 공장이 중복된 유럽, 브라질 등지에 대해서 투자 효율성 차원에서 생산 품목의 조정을 모색하고 있다.
가전3사는 또 현지 공장이 많은 중국에 대해서도 공장마다 생산 규모를 축소하고 여러 곳에 흩어진 공장들을 통합 운영하는 등의 대대적인 구조조정 계획을 추진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신화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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