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용 전원공급장치업체들이 아직까지 시스템업체들조차 사업계획을 확정하지 못하는 안개정국이 지속되면서 올 사업계획 마련에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통신용 전원공급장치업체들은 올해 통신용 전원공급장치시장이 크게 위축될 것으로 예상,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으나 아직 시스템업체들이 사업계획을 내놓지 않아 생산계획조차 수립하지도 못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한국통신 등 통신사업자들이 대폭적인 시스템 가격인하를 요구하고 있는 반면 IMF한파로 원자재 및 관련부품 수입이 중단되면서 재고가 거의 바닥나 가격이 크게 상승한 데다 이 조차도 구입하기가 어려운 상태라 시스템업체들이 사업계획을 확정해도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아 전원공급장치업체들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대통령 취임식이 끝나고 체제가 어느정도 정비되는 다음달초쯤이면 시스템업체들이 움직이기 시작할 것으로 보이지만 시스템업체들이 사업계획을 확정하고 올 공급물량에 대한 계약체결에 나서더라도 가격조정에 상당한 난관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이와관련, 통신용 전원공급장치업계의 한 관계자는 『시스템업체들도 올해는 예측 생산에 나서지 않고 공급계약이 체결돼야 생산에 나선다는 방침으로 있어 지난해 계약한 잔여 물량만 생산하고 있다』며 『올해는 시스템업체들과 관계없이 정류기 등 전원공급장치에 대한 직수출을 적극 추진하는 등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으나 국내시장을 예측하기가 힘들어 올해는 살아남기에 급급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또다른 관계자는 『최근 통신시스템업계에도 구조조정바람이 일면서 관계자들이 몸을 사리고 있는 상황인 데다 수요 물량이 크게 줄면서 전원공급장치업체들간 공급경쟁도 상당히 치열해질 것으로 보여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가격인상 요구는 엄두도 못내는 형편』이라고 밝히고 『시스템업체들이 사업계획을 확정해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해도 가격조정 등 이해관계 해결을 위해 상당기간 혼란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 돌파구를 찾기 힘든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김순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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