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공항 ACC구축 사업 "표류"

그동안 말썽많던 대구공항 한반도 전역 비행관제시스템(ACC)교체사업이 예상치 못했던 환율폭등으로 우선협상대상자 1순위부터 3순위까지 모두 포기함에 따라 원점에서 다시 출발하게 됐다.

지난해 말 대구공항 항공관제시스템 교체사업 우선협상대상자 1순위로 선정됐던 삼성데이터시스템(SDS) 컨소시엄이 환율 폭등으로 사업권을 자진 반납했으며 2순위인 현대정보기술(HIT) 컨소시엄과 3순위인 금호텔레콤 컨소시엄이 포기함에 따라 ACC사업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대구공항의 한반도 전역 비행관제시스템 교체사업자 선정 주관기관인 건설교통부는 지난해 달러당 환율이 8백∼9백원대에 잡혀있던 교체사업 예상가격 3백35억원으로는 기존업체들이 감당할 수 없다는 현실을 재정경제원에 통고 현행 환율을 감안한 예산증액을 요구하고 있으나 정부도 각종 예산축소로 현행 환율에 맞춘 대폭 증액은 다소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건설교통부는 달러당 환율이 1천4백원 정도로 안정되더라도 현재의 예상가격 보다 40∼50% 상당 증액해야하는 현실을 고려해 설계도 및 관련 법규를 개정해 우선 재정경제원과의 예상가격 현실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공항 신항공관제시스템 구축사업은 한반도 전역을 관할하는 항공관제시스템 노후화에 따른 장비교체와 인천 신국제공항의 개항으로 늘어나는 항공교통에 대비하기 위해 도입되는 것으로 당장 항공의 대형사고를 사전에 대비한다는 명목과 함께 향후 선진 첨단기술을 단기간에 확보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대폭 축소 내지 장기간 지연할 수 없는 상황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따라 삼성데이타시스템, 현대정보기술, 금호테레콤 컨소시엄은 각각 예산 경비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한편 건설교통부의 새로운 제안에 신경을 곤두 세우고 있다.

특히 일부 업체에서는 기존 대구공항 항공관제시스템 교체사업 입찰 선정과정에서 석연치 않은 점이 많아 평가위원의 재구성 및 평가 방법 개선,제안 요청서 투명성 보장 등의 문제점을 보안,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한편 현대정보기술은 기존 설계와 환율로는 예상가격에 도저히 맞출 수 없다는 판단하에 최근 미국, 유럽 등 선진국에서 도입, 운영, 안전성이 입증된 보급형 항공관제시스템을 적용방안을 관계부처에 제시, 관심을 끌고 있다.

<원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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