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V도 이젠 "절전형 시대"

국내외적으로 환경친화적인 가전제품 개발을 유도하기 위한 각종 기준이 확대, 강화되는 추세와 함께 절전형 AV제품이 각광받을 전망이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가전제품을 대상으로 세계적인 환경규제 추세는 전자제품에 대해 상대적으로 전력소모가 많은 냉장고, 에어컨이나 물 소비가 많고 합성세제를 사용하는 세탁기, 식기세척기를 중심으로 시행되어 왔으나 최근 들어 TV, VCR 등을 대상으로 전력소모를 획기적으로 줄이기 위한 조치들이 속속 가시화하고 있다.

최근 유럽의 가전업체들은 일반 가정에서 TV 나 VCR를 사용하지 않을 때도 대부분 이들 제품의 전원 플러그를 뽑지 않는 상태에 둠으로써 불필요하게 전기를 낭비하는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새로운 절전기술을 채용한 TV와 VCR를 상품화하기로 합의했다.

유럽가전제조자협회(EACEM)가 후원하는 이 협약에는 유럽지역 내에서 TV와 VCR 시장점유율이 60%를 차지하는 상위 16개 업체가 참여했으며 유럽연합(EU)집행위원회는 이러한 가전업체들의 자발적인 합의에 대해 반경쟁적인 담합을 규제하는 법규를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

한편 절전형 제품개발을 유도하기 위해 냉장고, 에어컨 등에 환경보호청(EPA)이 일종의 에너지소비효율 등급제라고 할 수 있는 「에너지 스타(Energy Star)」제도를 시행하고 있는 미국은 올해부터 TV와 VCR를 이 제도를 적용하기로 하고 한국의 삼성, LG전자 등을 포함해 미국시장에 가전제품을 공급하고 있는 10여개 업체를 참여시켜 올해부터 절전형 제품 보급을 적극 권장하기로 했다.

이 프로그램의 목적 역시 대부분 리모컨을 사용하는 시청자들이 TV, VCR를 작동 대기상태에 둠으로써 낭비되는 전력을 현재보다 50∼75% 가량 절감하고 결과적으로 이산화탄소의 배출량을 감소시키는 데 일조한다는 취지다.

한편 국내에서도 환경부와 환경마크협회는 이미 환경마크 적용품목으로 지정한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가스보일러 등에 이어 내년부터는 TV에 대해서도 절전기준 등을 설정해 환경마크를 부여한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국내 가전업체의 관계자들은 『절전형 TV나 VCR는 전기료를 절감할 수 있는 가시적인 혜택을 소비자들이 확인할 수 있는 데다 국내에서도 에너지 절약, 환경보호에 대해 관심이 날로 높아지고 있어 조만간 AV제품도 절전기능이 제품의 기본성능 만큼이나 중요한 구매기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형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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