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무부가 미주 최대의 S램 수출업체인 삼성전자에 사실상의 덤핑 무혐의 판정인 1%의 덤핑마진율을 최종 확정함에 따라 국산 S램의 미주지역 수출이 오히려 활기를 띠게 될 전망이다.
14일 한국무역협회 워싱턴지부 보고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지난해 마이크론테크놀로지사가 한국과 대만업체를 상대로 제기한 S램 반도체 반덤핑 여부에 대한 조사를 벌여 LG반도체와 현대전자에 대해 각각 5.08%, 55.36%의 덤핑 판정을 내렸다고 14일 밝혔다.
그러나 삼성전자에 대해서는 1%의 반덤핑 마진율을 판정, 사실상 무혐의 결정을 내렸다. 이에 앞서 지난해 9월 미국 상무부는 최근 한국산 S램 반도체에 대한 반덤핑 예비판정에서 삼성전자와 현대전자에 각각 1.59%와 3.38%의 비교적 미미한 덤핑 마진율을 판정한 반면 그간 지속적인 저가공세를 펴온 윈본드사 등 대만업체들에는 59∼1백13%에 달하는 고율의 덤핑판정을 내렸었다.
미주지역 반덤핑 조사에서 2% 미만의 미소마진 판정을 받을 경우 제재조치를 거의 받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할 때 삼성전자의 미주지역 S램 수출은 향후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미국에 대한 한국업계의 S램 반도체 수출실적 2억8백만달러이며 이 가운데 2억3백만달러를 삼성전자가 공급했다.
반면 한국과 함께 반덤핑 제소돼 지난해 9월 59∼1백13%에 달하는 고율의 덤핑예비 판정을 받은 대만업체들에 대한 최종 판정결과는 즉각 알려지지 않고 있다.
국내 업계의 한 관계자는 『미국 상무부의 최종 덤핑 판정은 해당업체의 적극적인 해명이 없는 한 예비판정의 범위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면서 1백% 안팎의 최종 판정을 받았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대만업체들이 예비판정과 비슷한 수준의 반덤핑 판정을 받았을 경우 대만업체들이 사실상 수출이 불가능할 것으로 보이는 반면 국내 S램 수출액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오히려 이번 미국 상무부의 판정을 계기로 수출 물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예비판정과 같은 55.36%의 높은 덤핑마진율을 판정받은 LG반도체는 S램의 대미수출이 미미해 소명자료 제출을 하지 않는 등 적극적인 대응을 하지 않았다.
<최승철, 김병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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