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아닌 IMF한파로 인해 그동안의 고성장세에 제동이 걸린 통신부품업계가 연구, 개발(R&D)부문 강화로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본격적인 IMF체제를 맞아 통신서비스업계에서 시작된 설비투자 위축 여파가 통신장비로 이어지면서 지난해까지 엄청난 특수가 계속됐던 통신부품업계가 극심한 경기침체에 직면해있다. 이에따라 주요 통신부품업체들은 자생력 확보와 수출 추진, 그리고 중장기 기반기술 구축 차원에서 R&D부문을 대폭 강화하고 나섰다.
도파관, 필터, 결합기 등 이동통신기지국용 수동부품을 주력 생산해온 액티패스는 파워앰프 등 능동부품과 틈새시장 공략을 위해 지난해부터 꾸준히 R&D부문을 강화, 현재 전 종업원의 3분의 1이 개발쪽에 종사하고 있다. 액티패스는 이어 최근엔 러시아출신 RF연구원을 전격 영입했으며 올초 개발과 생산을 유기적으로 연결할 별도 관리부서까지 발족, 장차 다양한 개발프로젝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동통신기지국용 업다운컨버터 및 저전압증폭기 업체인 마이크로통신은 IMF체제를 계기로 R&D에 사력을 집중키로 하고 지난해말 6명의 엔지니어를 보강, 개발관련 인력을 전 종업원의 70%대로 늘려 PCS, 셀룰러, WLL용 등 각종 개별부품을 모듈화하는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선임급 개발인력을 축으로 차기 프로젝트를 다각도로 구상하고 있다.
기지국 및 단말기용 능동부품 업체인 엘티아이는 파워증폭모듈(PAM), 고출력증폭기, 디바이더 등 현재 개발제품의 고출력 모델개발 및 주파수대역 다각화와 선형증폭기(LPA) 등 전략제품의 기술확보를 위해 경기침체 속에서도 연구개발기능을 강화키로 하고, 2명의 개발진 보강과 R&D관련 테스트장비 보완을 추진하고 있다.
단말기용 통신부품업계에서는 원익석영 계열사인 원익텔콤이 개발효율 극대화 차원에서 지난해 10월 연구소를 구미공장으로 통폐합한 데 이어 R&D인력을 2명 보완, 총 15명 체제를 구축해 2000년 이후 상용화제품과 이전 제품으로 구분해 텔리미팅용, 데이터통신용, WLL송수신모듈 등 총 9종의 개발프로젝트 진행, 일부는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그동안 통신부품업체들이 내수중심으로 사업을 운영, IMF한파의 직접적인 영향으로 개발투자에도 어려움이 많은 것은 사실이나 불황일수록 개발에 투자를 집중하라는 경제논리상 R&D강화는 시대적인 요구』라고 전제, 『장기적으로 직수출을 통한 자립기반 구축과 품질 및 신뢰성 개선을 위해서도 R&D의 강화는 시급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중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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