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작기계업계가 올 수출목표를 전년대비 59.4% 늘어난 4억7천6백34만달러로 잡았다.
14일 한국공작기계공업협회(회장 김재복)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우중공업, 현대정공, 두산기계, 화천기계 등 협회 회원사들은 올해 공작기계 및 부품, 소재 수출 목표를 전년대비 59.4% 증가한 4억7천6백34만달러로 정하고 수출 총력체제에 돌입했다.
이는 연초 협회가 조사한 회원사들의 수출 목표 3억6천6백만달러(전년대비 20% 증가)보다 크게 상향 조정된 것으로 사상 최고 수출실적을 기록했던 지난 96년(4억2천8백48만달러)보다도 많은 것이다.
이처럼 공작기계업계가 올해 수출 목표를 상향 조정한 것은 주요 수출시장인 미국이 항공우주산업 및 전자산업을 중심으로 수요가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되고 유럽지역 또한 통독 이전의 경기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수출시장 여건이 좋은 데다 우리나라의 대외 신인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또 환율인상으로 가격 경쟁력이 크게 높아졌고 모든 업체들이 내수시장에서의 부진을 탈피하기 위해 해외시장 공략을 강화함에 따라 중국, 남미, 동구권 등으로 수출시장이 다변화하고 자동차산업을 중심으로 한 외국 소재 국내기업들의 라인설비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주요 기종별 수출목표를 보면 주력품목인 수치제어(NC)선반과 머시닝센터는 전년대비 53.6%와 1백42.9%씩 증가한 2억6천86만달러와 1억89만달러이고, 프레스와 범용선반은 각각 1백44.6%와 93.7% 증가한 1천5백50만달러와 4백73만달러를 예상하는 등 공작기계류 전체적으로 67.9%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주물과 공작기계 부품은 지난해에 비해 각각 1백71.4%와 2.2% 증가한 2천만달러, 5천1백43만달러를 수출목표로 세웠다.
주요 업체별 수출계획을 보면 대우중공업은 지난해에 비해 57.3% 증가한 2억2백40만달러, 현대정공은 51.0% 늘어난 5천1백만달러, 기아중공업은 2백5.1% 증가한 3천2백85만달러로 책정했다. 또 두산기계는 전년대비 1백8.1% 늘어난 3천1백5만달러, 화천기계는 62.8% 늘어난 3천53만달러, 한화기계는 4백24.8% 늘어난 5천5백만달러, 남선기공은 3백9.8% 늘어난 3천만달러를 각각 올해 수출목표로 세웠다.
한편 공작기계협회도 수출 확대를 올해 주요 사업계획으로 정하고 해외 전시회 참가 확대, 수출업체간 해외진출 협력 강화, 해외 시장정보 조사 및 거래 알선, 해외 홍보책자 발간, 수출 진흥회의 개최 등 다양한 수출 진흥정책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제통화기금(IMF) 여파 등으로 올해 공작기계 내수시장 경기가 사상 최악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수출을 늘리지 않으면 기업을 유지할 수도 없는 절박한 처지』라며 『가격 경쟁력 상승 등 수출 호기를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서는 해외 또는 국내업체간 OEM 수출 확대, 대기업 수출시 중소기업과 협력수출 강화, 중소업체간 해외 공동 애프터서비스망 설치 운영 등 업계의 공조체제 확보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박효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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