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합물 반도체시장, 전문기업 중심으로 재편

국내 화합물 반도체 산업의 무게중심이 대기업에서 전문기업으로 옮겨지고 있다.

13일 관련업계 따르면 그동안 비메모리 사업 강화의 일환으로 화합물 반도체 사업에 투자해온 대기업들이 IMF환경에 따라 실리콘반도체에 주력한다는 사업계획을 수립, 일부 품목을 축소, 포기키로 하는 반면 전문업체들은 이를 기회로 삼고 사업영역을 확대해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전격 미국 현지 화합물 반도체 전문회사인 SMS(Samsung Microwave Semiconductor)를 매각하면서 화합물 전자소자 사업을 포기하기로 결정했다. 이 회사는 그대신 광기록용 레이저 다이오드(LD), 광통신용 LD, 청색 발광다이오드 등 사업화가 완료됐거나 목전에둔 광소자 분야를 집중 육성키로 했다.

현대전자는 지난 94년부터 진행해온 통신용 LD, 포토다이오드(PD), 광통신용 모듈 등 광부품 사업을 아예 매각키로 하고 현재 인수업체를 물색중이다.

LG는 그룹종합기술원 차원에서 개발해온 화합물 전자소자 부문이 관계사에서 관심을 보이지 않자 제로 베이스에서 사업진행 여부를 재 검토중이다. LG도 향후 시장전망이 불투명한 전자소자부문보다는 광소자부문에 힘을 싣기로 하고 청색 LED, 광통신용 LD 및 광기록용 LD 개발 및 사업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또 지난 87년 국내에서 가장 먼저 화합물 전자소자 사업에 뛰어들었던 한일그룹산하 국제상사 전자사업부문도 정보통신사업에 전념하는 대신 화합물 전자소자 부문을 포기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관련 업계 한 관계자는 『물량 위주의 D램 사업에 익숙해져 있는 국내 반도체 회사 중심의 사업구조로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으며 환율인상으로 국산부품의 경쟁력이 높아진 시점에서 이같은 결과가 초래된 데 유감』이라고 밝혔다.

이와 달리 화합물 반도체 전문업체들은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어 대기업과 대조되고 있다.

그동안 화합물 전자소자의 일종인 단일칩 고주파집적회로(MMIC)를 조립생산해온 씨티아이반도체는 FAB사업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키로 하고 지난해 이를 전담할 씨티아이MMIC를 설립했다. 현재 부지 조성을 마치고 공장설계에 착수한 씨티아이MMIC는 오는 99년까지 3천억원을 투입, 세계 최대의 화합물 반도체 FAB시설을 갖출 방침이다.

광전자그룹의 화합물 반도체 전문업체인 광전자반도체는 지난해 한국전자통신연구원과 화합물 전자소자에 대한 기술계약을 체결하고 MMIC사업에 신규로 참여했다. 이 회사는 오는 8월까지 시설투자를 마치고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MMIC를 생산키로 했다.

<유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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