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학과] 숭의여전 "컴퓨터게임학과"

숭의여전 컴퓨터게임학과가 98년 신입생을 모집하고 본격적인 인력양성에 들어간다. 일본 등 일부 선진국에는 대학 내 컴퓨터게임 전문학과가 상당수 있으나 국내 대학에 관련학과가 설치되기는 숭의여전이 처음이다.

21세기형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자리잡을 것이 확실시되는 게임산업의 중추 인력을 육성할 목적으로 설립된 숭의여전의 컴퓨터게임학과는 올해 40명의 신입생을 선발했다. 정부로부터 보조금을 받아 멀티미디어PC 45대와 기타 관련장비를 갖추고 (주)막고야의 홍동희 대표이사 등 게임 실무에 밝은 인사들을 중심으로 한 강사진도 구성했다. 이들 강사진은 게임 기획은 물론 게임 시나리오, 게임 그래픽 디자인, 게임 프로그래밍, 게임 음악 등의 교과를 가르친다. 이와 함께 컴퓨터 이론 등 다양한 커리큘럼도 준비돼 있다.

이처럼 컴퓨터게임학과는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인력들을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졸업은 특히 작품전에 일정 수준 이상의 게임을 제작, 출품한 뒤 심사를 거쳐 합격해야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게임의 제작은 대학에서 관련 동아리나 동호인 모임 위주로 진행돼 왔을 뿐 체계적인 인력이 배출되지는 못했다. 게임산업이 비록 아이디어적 측면이 강하다고는 하지만 제작에 따른 이론이 갖춰져 있지 않으면 성공적인 게임이 만들어질 수 없다는 게 중론이고 보면 컴퓨터게임학과의 개설은 우리나라 게임산업 전반에 분수령이 될 가능성마저 안고 있다.

숭의여전 컴퓨터게임학과는 향후 제작 업체와의 협동을 통한 게임의 공동 개발은 물론 아이디어의 제공 및 산업체의 현장기술 도입 등을 통한 산학협동을 도모할 계획이다.

학과장인 주정규 교수는 학과 설립목적이 게임산업의 중추인력 육성은 물론 게임을 학문적 영역으로까지 발전시키기 위한 측면도 강하다고 설명한다.

최근들어 게임은 단순한 오락적 기능에서 벗어나 컴퓨터, 반도체 등 정보통신기술과 함께 자동제어, 센서, 금형 목공, 영상, 그래픽, 음향, 애니메이션 등은 물론 심지어 방송기술까지도 결합되는 추세에 있다. 소프트웨어는 물론 게임기 등 하드웨어 제작관련 기술도 필요하고 게임 제작에 따른 공학적 접근도 있어야 하는 만큼 게임에 대한 학문적 연구가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주 교수는 게임산업이 멀티미디어부문의 일부로 남아서는 21세기 다른 국가와의 경쟁에서 앞설 수 없고 이런 만큼 4년제 등 다른 대학의 컴퓨터게임학과의 개설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덧붙인다.

오는 21세기 세계 게임시장 규모는 엄청나게 커질 전망이다. 이때까지 우리나라 게임산업이 경쟁력을 갖지 못할 경우 외국 의존도는 심화될 것이 분명하다. 이에 대비하지 않으면 게임에 수입에 따른 무역역조는 물론 문화적 침탈도 예상된다. 숭의여전의 컴퓨터게임학과 설치는 결코 빠른 편이 아닌 셈이다.

[학과장 인터뷰]

-컴퓨터게임학과를 설립하게 된 동기는.

▲컴퓨터게임은 단순한 스트레스 해소 차원을 넘어 감성과 정서함양에 도움을 줄 뿐 아니라 교육과 학습 효과도 있다. 또한 게임산업은 향후 영상 및 소프트웨어 산업을 기반으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게임산업은 실제 자원이 부족하고 인구밀도가 높은 우리 나라에 가장 적합한 만큼 발전, 육성해야 한다. 그러나 우리 나라의 게임산업은 역사가 매우 짧고 개발 게임의 유형도 초보단계에 있다. 앞으로 게임제작기술의 고급화를 위해 전문인력의 양성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에 따라 컴퓨터게임학과가 필요하게 됐다.

-올해 처음 뽑은 신입생들에 대한 평가는.

▲40명 모집정원에 6백18명이 지원해 15.4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질적으로도 우수한 학생들이 많이 지원했다. 이에 따라 짧은 기간안에 현업에 투입할 수 있는 인력들이 쏟아져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졸업 후 학생들의 진로는.

▲게임 디자이너와 제작감독 등 게임관련 분야는 물론 일러스트레이터, 애니메이션 디자이너, 광고 및 홍보업무, 컴퓨터 음악부문 등 다양한 직종에 진출이 가능하다. 또한 일정 기간의 경험을 쌓은 후 독립도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허의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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