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과 창조] K2소프트웨어

해발 8천6백11m인 K2는 에베레스트에 이은 세계 두번째 봉우리로 많은 산악인들의 도전대상이 되고 있다. 이러한 도전정신을 바탕으로 설립된 K2소프트웨어(사장 박동일)는 정상을 향해 끊임없이 전진하겠다는 의미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K2소프트웨어의 모체는 경영정보시스템(MIS) 패키지 등 각종 프로그램을 개발해온 CIP컴퓨터. 생산업체용 통합전산 소프트웨어인 「천하일품」과 유통업체용 「성장기반」을 개발한 프로그래머들이 CIP를 나와 만든 업체가 바로 K2이다.

현재 20여종의 특화된 MIS 프로그램을 보유하고 있는 K2는 앞으로 제조업체용 패키지 개발에 주력할 계획이다. 유통부문 등 다른 부문과 달리 복잡한 생산과정을 갖고 있는 제조부문은 제조업체 체질에 맞는 패키지가 필요하기 때문이라는 게 이 회사 박 사장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올해 안에 제조업체용 제품군을 개발하기로 했다. 패키지의 이름도 이미 「산업강국」이라고 정했다. 개발의욕을 엿볼 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

K2는 이 프로그램을 용도에 맞게 프로그램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해 업체들로 하여금 원가를 절감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철저한 사용자 중심의 프로그램으로 선보이게 되는 셈이다. 이와 관련, 박 사장은 『중소업체들에게 비싼 소프트웨어 구입비용이 적잖은 부담이 되고 있고 이로 말미암아 제조업 전산화도 가로막혀 있다』고 지적하면서 『산업강국은 업체들의 필요에 따라 기능을 부가할 수 있는 등 기존 패키지 프로그램들이 갖고 있는 한계를 극복해 현장의 요구를 충실히 반영할 것』이라고 말한다.

K2소프트웨어의 이같은 굳은 개발의지는 부드러운 기업 분위기에서 온다는 점에서 더욱 이채롭다. K2에는 독특한 문화가 있다. 대부분의 개발업체들과 달리 아침 8시에 정시 출근해 오후 5시 퇴근하는 「8 투 5」원칙이 바로 그 것. 『훌륭한 개발력은 충분한 휴식을 통한 체력에서 나온다』는 박 사장의 평소지론이 반영됐다.

박 사장은 또 「단기간 고효율」을 강조한다. 생산성,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제조업체용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사람들이 먼저 생산성,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는 설명이다.

K2의 PC에는 게임용 조이스틱이 달려있다. 점심시간 같은 때에는 철저히 쉬자는 것이다. 직원들에 대한 스트레스나 압박감은 좋은 프로그램 개발로 이어질 수 없기 때문이다.

K2의 직원들은 동일업종에 근무하는 다른 종사자들에 비해 높은 급여를 받고 있다. 박 사장에게는 대우에 걸맞는 프로그램 개발이 뒤따를 것이라는 확신이 서있는 것이다.

박 사장은 앞으로 나올 프로그램을 소프트웨어, 하드웨어업체들에게 번들링하기보다는 네트워크업체들과의 제휴를 통한 영업에 나설 방침이다. 이렇게 해야만 제조업체들이 지역별 네트워크를 구축, 자료 등 정보교환에 나설 수 있는 등 현실적으로 유익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K2는 아직까지 현실 계산이 어두운 아마추어 업체로 비춰진다. 그러나 K2 구성원들에게는 제대로 된 프로그램을 만드는 이런 소원이 자신들을 정상으로 옮겨줄 것이라는 확신이 서있는 듯하다.

<허의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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