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아기가 첫걸음을 내딛는 느낌은 어떤 것일까. 새로운 세계에 대한 막연한 호기심과 낯설음으로 인한 불안감이 반반씩 뒤섞여 있을 것이다.
컴퓨터 통신을 처음으로 시작하는 사람도 이런 아기와 크게 다르진 않을 것 같다.
이처럼 통신을 처음 시작하는 새내기들에게 홀로 설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통신동호회가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PC통신 천리안에 자리잡은 통신 초보자들의 모임인 「초보자의 뜰 동호회(go START)」가 바로 그곳.
통신 생활에 익숙하지 않은 중년 나이의 아버지, 사이버 세계에 일찌감치 발을 내딛는 초등학생, 단조로운 생활 속에서 컴퓨터와 친해지고 싶어하는 주부 등 통신 새내기들을 돕기 위해 지난 89년에 문을 연 이곳은 천리안 가입자라면 누구나 한번쯤 들러본 경험이 있는 명소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
현재 회원수가 1만여명에 이르며 하루에도 평균 50여명이 새로 가입하고 있는데 가입후 즉시 이용할 수 있는 공개형태로 이뤄져 있어 누구나 쉽게 가입할 수 있다.
이곳의 게시판은 회원들이 컴퓨터를 사용하면서 부딪치는 어려움을 질문과 답변을 통해서 서로 도울 수 있도록 만들어 진 곳으로 화상게시판을 비롯해 여러개의 작은 게시판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회원들이 가장 활발한 활동을 하는 시간대에는 많은 대화방이 만들어져 새내기들의 통신 생활을 도와주는 도우미 역할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현재 동호회 회원 관리와 회원 상호간의 원활한 교류를 돕기 위해 시삽인 구자춘씨를 비롯해 6명의 운영진들이 활동하고 있는 이곳은 1년에 두차례의 정기모임과 수시로 열리는 오프모임을 통해 상호친목을 도모하고 있다. 아울러 취미별, 지역별, 연령별 소모임을 자체적으로 운영하면서 「함께 느끼는 통신」을 추구하고 있다.
<김종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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