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이동통신시스템(IMT 2000) 표준화와 관련해 유럽연합(EU)의 전담기관인 ETSI(유럽통신표준원)가 한국 측에 기술제안을 공식 요청해 주목된다.
지난 9일과 10일 이틀 동안 일본 동경에서 개최된 한, 미, 일, EU의 IMT 2000 표준화 관련 다자간 회의에서 EU의 대표기관인 ETSI는 한국이 개발한 IMT 2000시스템 관련기술들을 직접 제안해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ETSI의 이같은 요청은 그동안 일본, 미국을 제외한 국가들을 표준안 마련과정에서 철저히 배제해 왔던 전례에 비추어 볼 때 한국에 대한 태도변화로 분석된다.
이번 다자간회의에 참석했던 한국통신 관계자는 『ETSI의 이같은 변화는 기술 강대국들의 한국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있음을 말해 주는 것』이라고 풀이하고 『이동통신시장에서 한국이 미국, 일본, 유럽과 동등한 지위를 확보하는 계기가 됐다』고 이번 회의참석의 성과를 평가했다.
이에 따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을 비롯해 한국통신, SK텔레콤, 데이콤 등 IMT 2000 기술을 개발해온 국내 기업들은 각 기업들이 그동안 확보한 특허기술들을 ETSI에 직접 제안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으며 ETSI가 한국이 제안한 기술들을 EU의 표준안에 수용하게 될 경우 향후 IMT 2000시스템의 로열티 협상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이번 다자간 회의에서는 광대역 부호분할다중접속(WCDMA)방식에 주요 국가들이 지지를 표명했으나 동기식과 비동기식 사이의 단일화 문제는 3월 말∼4월 초에 유럽에서 열릴 차기회의에서 논의키로 했다.
<최상국 기자>
많이 본 뉴스
-
1
삼성, 첨단 패키징 공급망 재편 예고…'소부장 원점 재검토'
-
2
정보보호기업 10곳 중 3곳, 인재 확보 어렵다…인력 부족 토로
-
3
“12분만에 완충” DGIST, 1000번 이상 활용 가능한 차세대 리튬-황전지 개발
-
4
최상목 “국무총리 탄핵소추로 금융·외환시장 불확실성 증가”
-
5
삼성전자 반도체, 연말 성과급 '연봉 12~16%' 책정
-
6
한덕수 대행도 탄핵… 與 '권한쟁의심판·가처분' 野 “정부·여당 무책임”
-
7
美 우주비행사 2명 “이러다 우주 미아될라” [숏폼]
-
8
日 '암호화폐 보유 불가능' 공식화…韓 '정책 검토' 목소리
-
9
'서울대·재무통=행장' 공식 깨졌다···차기 리더 '디지털 전문성' 급부상
-
10
헌재, "尹 두번째 탄핵 재판은 1월3일"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