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전자상가 내 각 상가가 실시하고 있는 주말 벼룩시장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10일 용산 나진상가, 선인상가, 터미널상가 등 주말마다 벼룩시장을 열고 있는 전자상가들은 최근 IMF의 영향으로 저가제품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구매패턴이 확산됨에 따라 벼룩시장을 찾는 고객들이 평소에 비해 50%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각 상가들은 벼룩시장의 면적, 품목 다양화, 판매물량 등의 규모를 확대하는 한편 참가업체 수를 늘리고 있다.
나진상가는 매주 토요일 개최하는 「토요 벼룩시장」을 찾는 사람이 평소 2천5백여명 안팎에서 최근에는 4천여명에 이르고 있으며 선인상가도 토요 주말시장과 중고PC 경매시장에 평소 2천여명 안팎의 소비자들이 몰리던 것에 비해 최근에는 3천5백여명 이상의 소비자가 찾아 고객방문이 50% 이상의 늘었다. 터미널상가도 주말 벼룩시장을 통해 컴퓨터부품과 SW 등을 구입하러 나오는 고객들이 평소의 50% 이상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주말 벼룩시장의 주요 판매품목으로는 국산 SW와 국산 컴퓨터부품, 중고PC 등으로, 특히 중고PC는 「품귀」를 빚을 정도로 불티나게 팔리고 있으며 환율폭등 이전의 가격으로 판매하는 외산 재고상품도 인기를 끌고 있다.
이같은 주말 벼룩시장의 인기로 인해 상가점주들은 매출만회를 위한 판매전략으로 벼룩시장 참여에 적극 나서고 있어 나진상가 등 일부 상가에서는 주말 벼룩시장 부스를 늘리고 있다. 상가의 한 관계자는 『평소 매장을 찾는 고객보다 주말시장을 찾는 고객수가 훨씬 많아 이에 주력하지 않을 수 없는 입장』이라며 『주말 벼룩시장은 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침체된 컴퓨터시장을 그나마 이끌어주는 효자』라고 말했다.
<이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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