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들의 새 풍속도

IMF시대를 맞아 직장인들의 씀씀이가 달라지고 있다. 월급은 줄어들고 있는 대신에 치솟은 물가로 인해 가계에서 추가로 부담해야 하는 비용은 월 16만원선. 그러다 보니 직장인들의 호주머니가 가벼워지면서 조금이라도 아껴쓸려고 노력하고 있다.

하루 담배값을 줄이기위해 금연을 결심하는 직장인들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이를 저축으로 유도하는 금연통장까지 등장했다.

삼성전기는 사내마을금고에 1년짜리 IMF금연통장을 개설, 확보된 자금으로 사원들의 주택자금으로 대출해줄 계획이다.

이 회사 구매전략팀의 흡연자 61명전원은 지난 12일 금연을 선언하면서 금연통장을 개설하고 하루에 담배 한값에 해당하는 1천원씩을 저축해 나가기로 했다.

직장인들이 가장 부담스러워 하는 경조사 비용. 예전의 경우 체면을 생각해 3만∼5만원을 봉투에 담아야 하는 데 호주머니가 얇은 IMF시대에는 이같은 금액도 상당히 부담되는 형편이다.

LG산전의 청주공장임직원들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경조사비를 1만원으로 제한하는 「경조사비 1만원내기 운동」을 펼쳐 커다란 호응을 얻고 있다.

흔히 식당이나 호프집의 계산대앞에서 서로 계산을 치르기위해 옥신각신하는 모습은 볼수 있었으나 IMF시대에는 이같은 모습이 사라지고 각자부담(더치페이)하는 식으로 바뀌고 있다. 삼성전관은 아예 더치페이를 직장인들이 갖추어야 할 하나의 덕목으로 삼고 이를 적극 권장하고 있다.

이처럼 IMF를 이겨내려는 직장인들의 절약정신은 여러 가지 새로운 풍속도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원철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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